|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세계적인 신용위기 속에 금융계에 이어 이번에는 신용평가회사가 도덕 불감증(모럴 해저드)으로 도마에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은 물론 이후에도 한국에는 저승사자보다도 더 추상 같았던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대표적 신용평가사들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
의원들은 신용평가사 직원들의 내부문건을 공개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2006년 무디스의 한 직원은 모기지 담보 증권(MBS)의 신용등급을 매긴 뒤 임원에게 보낸 편지가 물의를 빚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무디스 직원의 이메일에는 “우리가 앞서 취한 평가(deal)가 말도 되지 않는다. 우리가 돈 때문에 영혼을 판 것 아니냐.”고 스스로 개탄했다. 메일을 받은 임원도 “알아, 당신 말대로 평가 모델이 위험의 절반도 반영하지 못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평가한 결과에 대해서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자조 섞인 말도 건넸다. 당시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수천개에 이르는 MBS에 최고등급인 AAA를 매겼다가 최근 몇달 사이 일제히 강등시킨 바 있다.
MBS의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은 자산가치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베어 스턴즈와 리먼 브러더스의 몰락에 따른 미 정부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이라는 극약처방으로 직결됐다. 또 S&P 직원들이 2006년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신용카드로 만든 집이 무너져 내리기 전에 돈을 챙겨 은퇴하자.”는 내용도 들어 었었다.
신용평가사의 최고경영진은 이날 “회사가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에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고 한목소리로 반성했다. 의회는 이같은 신용평가회사와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를 척결하기 위한 조치를 정부에 촉구했다.
헨리 왁스먼(민주·캘리포니아주)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장은 “신용평가업계의 역사가 거대한 실패로 귀결됐다.”면서 “규제 당국도 위험 가능성을 무시하고 일반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kmkim@seoul.co.kr
의원들은 신용평가사 직원들의 내부문건을 공개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2006년 무디스의 한 직원은 모기지 담보 증권(MBS)의 신용등급을 매긴 뒤 임원에게 보낸 편지가 물의를 빚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무디스 직원의 이메일에는 “우리가 앞서 취한 평가(deal)가 말도 되지 않는다. 우리가 돈 때문에 영혼을 판 것 아니냐.”고 스스로 개탄했다. 메일을 받은 임원도 “알아, 당신 말대로 평가 모델이 위험의 절반도 반영하지 못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평가한 결과에 대해서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자조 섞인 말도 건넸다. 당시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수천개에 이르는 MBS에 최고등급인 AAA를 매겼다가 최근 몇달 사이 일제히 강등시킨 바 있다.
MBS의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은 자산가치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베어 스턴즈와 리먼 브러더스의 몰락에 따른 미 정부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이라는 극약처방으로 직결됐다. 또 S&P 직원들이 2006년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신용카드로 만든 집이 무너져 내리기 전에 돈을 챙겨 은퇴하자.”는 내용도 들어 었었다.
신용평가사의 최고경영진은 이날 “회사가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에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고 한목소리로 반성했다. 의회는 이같은 신용평가회사와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를 척결하기 위한 조치를 정부에 촉구했다.
헨리 왁스먼(민주·캘리포니아주)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장은 “신용평가업계의 역사가 거대한 실패로 귀결됐다.”면서 “규제 당국도 위험 가능성을 무시하고 일반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kmkim@seoul.co.kr
2008-10-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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