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 6위안대 진입…산업계 영향

1달러 = 6위안대 진입…산업계 영향

입력 2008-04-11 00:00
수정 2008-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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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수용 수출업체 이득, 현지 진출社 손해 눈덩이

미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 절상 속도가 너무 빨라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수출입 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절상률은 지난해 연간 6.6%였으나 올들어서는 1·4분기(1∼3월)에만 4.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절상 속도가 가파른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의 인플레이션을 꼽는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8.7%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도 상승률이 8%를 웃돌았다.

중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해에는 금리를 6차례나 인상했다. 그러나 올들어서 금리는 인상하지 않고 지급준비율만 2차례 올렸다. 그러나 지준율 인상으로는 인플레 억제에 한계가 있어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가치가 올라가면 수입 물가가 떨어진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이어지고 있는 미 달러화 약세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도 가세하고 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실질적인 환율 개선이 있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런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위안화 절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들은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절상률이 올해 10%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JP모건은 연간 절상률을 16%, 스탠다드차타드는 15%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은행 국제국 박연숙 과장은 “일부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인플레가 하반기 이후 둔화되고, 수출이 줄어들면 위안화 절상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부장은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위안화 절상률이 10%를 웃돌고 있는 것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위안화가 과거에 비해 크게 절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절상이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가령 내수용을 중국에 수출하는 업체는 이득을 볼 수 있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수출품을 만드는 업체 입장에서는 인건비 증가 등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도 수입가격이 올라 불리해질 여지가 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2008-04-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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