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리미엄 폰’ 앞세워 2위 굳힌다

삼성 ‘프리미엄 폰’ 앞세워 2위 굳힌다

안미현 기자
입력 2008-02-05 00:00
수정 2008-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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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토롤라의 휴대전화 사업 철수 시사로 세계 휴대전화 업계가 지각변동에 휩싸인 가운데, 삼성이 ‘2위 굳히기’ 전략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토롤라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2위로 올라섰다. 내친김에 격차 큰 1등 노키아(핀란드)의 맞수가 될 수 있도록 맷집을 키운다는 의지다.‘최지성호(號)’의 전술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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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사장, 3GSM 행사서 신제품 직접 소개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10일 스페인으로 떠난다.11일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경연장(3GSM)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최 사장은 ‘울트라에디션’ 시리즈 등 삼성의 간판급 프리미엄폰과 신상품을 직접 소개한다.

최 사장은 4일 “최근 신흥시장을 겨냥한 중저가폰 확대가 성공하면서 마치 그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삼성의 기본 방침은 중저가폰과 프리미엄폰의 쌍두마차 전략”이라며 “특히 프리미엄폰의 전열을 재정비해 (고가폰에 강한)3위 일본 소니 에릭슨과의 격차를 확실하게 벌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해 삼성은 전세계에서 1억 6100만대(시장점유율 14.3%)를 판매했다. 전년보다 무려 42%가 늘었다. 모토롤라는 1억 5900만대(14.1%), 소니에릭슨은 1억 300만대(9.2%)를 각각 팔았다.‘괴물’ 노키아는 삼성의 두 배가 넘는 4억 3700만대(38.8%)를 팔았다. 말에 거품이 별로 없는 최 사장이 이렇듯 목소리를 높이는 데는 ‘텐밀리언셀러’(1000만대)를 4개나 탄생시켰다는 자신감이 바닥에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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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
이건희폰에서 2000만대 판매 제품까지

삼성이 프리미엄폰을 처음 내놓은 것은 1998년이다. 휴대전화 사업 10년을 맞아 던진 승부수였다. 제품명은 SGH-600. 성능과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 대신, 가격을 글로벌 경쟁사보다 10%나 높게 책정했다. 내부에서조차 불안감이 컸다. 그러나 출시 9개월 만에 단일 브랜드로는 최초로 200만대 수출을 돌파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2002년 내놓은 이른바 ‘이건희폰’(SGH-T100)은 텐밀리언셀러의 탄생을 알렸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초박막 액정화면(TFT-LCD)을 채용, 휴대전화에 컬러 시대를 열었다. 조약돌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손에 쥐기 편리하도록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해보라.”고 제안한 것이 계기다. 이건희폰이란 애칭도 그래서 붙었다.

이건희폰이 1000만대 넘게 팔리면서 삼성은 독일 지멘스를 제치고 그 해 노키아-모토롤라에 이어 세계 3등(당시 시장점유율 9.8%)으로 뛰어올랐다.

올해 2억대 이상 판매

2등 모토롤라 추격에 시동을 건 제품은 벤츠폰(SGH-E700)과 블루블랙폰(SGH-D500)이었다. 안테나를 몸체 속으로 집어넣은 벤츠폰은 2003년 출시 당시 노르웨이 언론이 ‘휴대전화의 메르세데스 벤츠’라고 극찬해 스타덤에 올랐다. 블루블랙폰은 흰색이나 회색 아니면 원색 일색이던 휴대전화 시장에 지금의 ‘블랙’ 열풍을 가져왔다. 푸른빛이 감돈다고는 하지만 당시만 해도 휴대전화에 검정색을 입히는 것은 상상도 못할 모험이었다. 휴대전화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3GSM 최고 휴대전화상’을 삼성에 처음 안긴 것도 이 제품이다.

프리미엄폰 저력은 SGH-E250, 아르마니폰, 세레나타, 미니스커트폰 등을 잇따라 히트시켰다. 특히 SGH-E250은 올 1월말 현재 1800만대가 팔려 이달 중 20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여세를 몰아 올해 전 세계에서 2억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측은 “모토롤라의 휴대전화 사업 향방을 주시,(다른 업체의 인수·합병에 따른)새판 짜기에 대비해 다각도 대응 카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8-02-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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