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온 황사… 마케팅 치열

빨리 온 황사… 마케팅 치열

주현진 기자
입력 2007-03-08 00:00
수정 2007-03-0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본격적인 황사철이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황사 마케팅’이 가열되고 있다. 각종 기획판매와 신제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기업들이 매년 봄 연중행사로 해 왔던 일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중국과 몽골의 고온현상 및 가뭄으로 예년보다 황사가 잦을 것이란 예보 때문에도 그렇지만 첫 황사가 지난달 14일에 발생하는 등 시기가 지난해보다 한달가량 앞당겨졌다. 이미 황사 관련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3월 말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로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기업들로서는 ‘황사 대목’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먼지 제거, 알레르기 방지 등 기능을 대폭 강화한 2007년형 공기 청정기 신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웅진코웨이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까지 걸러주는 국내 최초의 황사 전용 필터 부착 공기청정기를 이달 중 출시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황토먼지와 오염물질을 집중적으로 제거하는 ‘해피바스 황사기획 3종 세트’를 내놓은 데 이어 ‘마몽드 클렌징 라인’ ‘모림 바이탈리치 헤어 라인’ 등 황사 부작용 방지 제품을 이달 중 추가로 출시한다. 애경포인트와 유한킴벌리도 각각 황사 전용 클렌징 제품 ‘딥클린 데톡시안 훼이셜 폼’과 ‘크리넥스 안티바이러스 티슈’를 출시했다.LG생활건강도 지난해 말 나온 한방 세안제 ‘공진향 폼 클렌저’를 황사 전용 제품으로 판촉 중이다.

롯데마트는 8일부터 14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황사 대비 상품전을 열어 관련 제품을 싸게 판다. 구강청정제 2200∼4800원, 마스크 1200∼3000원, 공기청정기 15만∼28만원 등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황사용품 특별기획전을 통해 마스크, 먼지털이개, 투명출입문 틈막이, 다기능 유리창닦기, 삼겹살 등을 시중 가격보다 최고 30% 싸게 판다. 이마트도 오는 22일부터 비슷한 내용의 행사를 한다.

풀무원은 12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콩나물을 사면 중금속 해독작용이 있는 숙주나물을 주는 ‘황사기간 특별기획-숙주 소비 캠페인’을 벌인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황사로 더러워진 집안을 도우미가 직접 방문해 스팀청소기로 청소해 주는 ‘새봄맞이 고객만족 캠페인’을 20일까지 벌인다. 황사로 실외 운동을 못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실내 운동용품전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실제 관련 제품의 판매량은 최근 크게 늘었다. 지난주 테크노마트의 경우 황사방지 두건·마스크는 2주 전의 3배, 스팀청소기는 2.5배, 공기청정기는 1.5배가 팔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쾌적성 및 건강분야 손실이 2002년 기준으로 연간 5조 9000억원에 이르는 등 황사의 피해도 크지만 의료·외식업·온라인 쇼핑몰 등 서비스업의 매출 증가와 같은 ‘황사 특수’도 나타나므로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2007-03-08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