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도요타 ‘뛰고’ 현대차 ‘기고’

GM·도요타 ‘뛰고’ 현대차 ‘기고’

안미현 기자
입력 2007-01-10 00:00
수정 2007-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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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릭 왜고너 회장은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혹시 일시적으로 도요타에 최고 자리를 잃는다고 해도 곧 되찾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호락호락 도요타에 세계 1위자리를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과 일본이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는 GM이 1위를 지켜 체면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도요타의 대역전을 점치는 월가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요타 작년 첫 미국 판매량>일본 판매량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254만대를 팔았다. 본국인 일본 내 총 판매량은 237만대. 미국 판매량이 자국 판매량을 넘어선 것은 도요타 역사상 처음이다. 여세를 몰아 도요타는 올해 전 세계 생산 목표량을 942만대로 잡았다. 이는 GM의 지난해 생산량인 920만대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를 위해 이르면 이달 중에 미국 내 8번째 공장부지를 확정한다. 테네시주와 아칸소주를 놓고 막판 저울질 중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2009년부터 차세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생산한다. 압도적 우위인 친환경차는 물론 미국차의 텃밭인 SUV 시장에서도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포부다.

GM은 ‘신형 말리부’로 도요타 따돌리기에 나섰다. 말리부는 미국 중형차 시장 1위인 도요타의 ‘캠리’를 겨냥한 야심작이다. 그러나 지난해 GM의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보다 8.7%나 줄었다. 구조조정에 따른 공장 폐쇄로 생산량 감소도 불가피하다.

강성 ‘美 빅3’ 노조의 변신

난공불락으로 보이던 GM의 1위 아성이 이렇게 흔들리게 된 데는 노사 갈등의 후유증이 컸다. 강성 노조의 대명사로 불렸던 GM노조는 1998년 구조조정에 반대해 대규모 파업을 벌였었다. 북미 27개 공장이 54일간이나 멈춰섰다. 이로 인한 손실액은 22억달러(약 2조원).

반면 도요타 노조는 1962년 노사 대타협 선언을 계기로 지금껏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다. 회사는 최대 흑자를 내는데도 연신 위기의식을 강조한다. 노조도 이에 공감해 2002년부터 4년 연속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투쟁 일변도이던 GM 노조도 뒤늦게 위기의식에 공감, 결국 내년까지 북미공장 12곳을 폐쇄하고 근로자 3만 5000명을 줄이는 데 합의했다. 미국 내 2위 자동차 회사인 포드도 내년까지 북미 지역 9개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앞으로 3년간 관리직 사원 6000명을 감원한다.

현대차 생산차질 1만대 육박

현대차는 지난 20년간 노조 파업으로 10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날렸다고 주장한다. 이번 성과금 사태로 인한 생산손실액만도 9일 현재 9306대,1418억원이다. 올 연말 출시 예정이던 신차 ‘BH’도 내년으로 늦춰졌다.“주차장이 멀다.”는 이유로 노조가 반발하는 바람에 라인 개설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버스 등을 생산하는 전주공장은 주문량이 밀리는 데도 노조의 반대로 2교대 근무가 무산됐다.

올해 미국시장에서 55만대를 팔 계획이지만 ‘성과금 투쟁’이 파업으로 이어지면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겨우 전년보다 0.1% 판매를 늘렸었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거의 모든 시장에서 도요타와 혼다의 협공을 받고 있어 노사가 합심해 대응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영업이익률 5%도 다른 업종보다 허약한 편이어서 순식간에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7-01-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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