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쟁점 이렇게 넘자] (9) 정부조달시장 부문

[한미 FTA 쟁점 이렇게 넘자] (9) 정부조달시장 부문

김균미 기자
입력 2006-06-01 00:00
수정 2006-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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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규정 적용 기관·품목 확대 관건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통해 두 나라의 정부조달시장 문턱을 낮추는 데 주력할 것이 확실하다. 한국측에서는 미 연방정부 조달(연간 3300억달러)의 약 25%를 차지하는 연방조달청 조달시장에 우리 업계의 효과적 참여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협정문에 반영한다는 목표 아래 협상에 임하고 있다.

미국 역시 정부조달 분야에서 지방정부 및 공기업 건설서비스 분야의 양허 하한선을 낮춰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 확실하다. 더욱이 한·미 FTA 협상 개시 선언에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가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한국 정부가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 내겠다’고 공언,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한국 2004년 연간 10억弗 수주… 총액의 0.3%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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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조달시장은 연간 3300억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약 70%가량이 국방조달이다.KOTRA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현재 한국 기업의 미국 정부조달 실적은 연간 10억달러 안팎으로 0.3%에 불과하다. 상품 및 장비 구매가 1240억달러, 건설 및 기타 서비스 분야 1554억달러,R&D 분야 494억달러다.

미국은 연방 및 주정부 기관들이 공적인 목적으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제품만 구매토록 하는 ‘미국산 구매’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자국 중소기업 우대정책으로 외국 기업의 입찰 참여를 직·간접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단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에 가입한 13개 주(州)는 한국 등 이 협정에 가입한 국가의 기업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미국산 구매’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진입장벽이 없는 건 물론 아니다. 미국은 안보상 이유를 들어 WTO 정부조달협정에 온갖 예외 조항을 둬 가장 큰 규모인 국방조달에 영향을 주고 있다. 헬리콥터 연료전지, 섬유 등 안보와 직접 연관이 없는 제품에까지 외국계를 배제하고 있다. 선박 제조시 국산부품 사용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세금 납부기한 연기, 보조금 지급 등 자국산 선호를 부추기고 있고, 정부 조달용품의 미 국적선에 의한 운송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측은 따라서 미국 조달시장 접근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 기업의 과거 조달국 영토내 영업 및 조달실적 요건화를 금지하고 조달정보의 상호교환 의무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국은 예정된 조달 공고 및 양국 조달청의 복수 단가 계약제도 운용정보 교환을 의무화하고, 공기업이 일정 요건을 충족해 민영화되면 보상없이 양허 철회를 허용하는 방안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기술사 자격 상호인정 등 서비스 및 투자부문 자유화 관련 사항도 요청할 예정이다.

KOTRA 임성주 과장은 “미국 정부조달규정 적용 기관을 늘리고 적용 품목도 대부분 군사 관련인 WTO 정부조달협정 비양허품목 22개군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 국제입찰 하한선 추가 인하 요구

미국은 지난 4월 초 발표한 무역장벽보고서에서 정부조달 분야와 관련, 지방정부 및 공기업의 건설서비스 분야 양허 하한선 하향 조정 필요성을 제기하며 협상 목표를 내비쳤다.

현재 우리는 WTO 정부조달협정에 따라 중앙정부, 지방정부, 약 24개의 정부투자기관이 국제입찰에 부쳐야 하는 조달의 범위(개방하한금액)를 두고 있다. 하한선은 2년마다 조정된다.

현재는 중앙정부의 경우 건설 84억원, 물품·용역 2억 1000만원이다. 또 ▲지방정부는 건설 252억원, 물품·용역 3억 3000만원 ▲정부투자기관 건설 252억원, 물품·용역 7억 5000만원 등이다.

그런데 미국 정부는 이같은 하한선을 더 내려줄 것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USTR는 지난 2월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WTO의 정부조달협정에서 한국이 약속한 내용보다 더 확대된 약속을 하도록 함으로써 미국 기업들이 한국 정부로부터 건설공사 및 물자공급 계약을 따내는 데 더 많은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한다.”고 적시했다. 국내 중소·지역 기업을 보호하려는 우리측 협상단과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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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2006-06-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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