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수익률을 자랑하는 금융투자 상품은 주식형펀드로 나타났다. 원금 100원이 150원 정도로 부풀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작은 폭의 주가하락에도 집단적인 환매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상승세가 내년에도 지속되겠지만, 그래도 불안하면 환매보다 채권형 등에 분산투자할 것을 권했다.
●올 펀드수익 아파트의 10배
5일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주요 재테크 상품의 투자수익률을 단순비교한 결과, 자금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160개의 기간평균 수익률은 50.9%로 나타났다.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반면 주식편입비율이 30∼60%인 주식혼합형펀드의 수익률은 19.5%, 주식편입비율이 30% 미만인 채권혼합형은 11.2%에 그쳤다. 이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44.8%(895.92→1297.44)가 상승했다. 주식형펀드가 주식에 직접투자한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8·31 부동산대책 등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의 아파트 매매는 괜찮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은행의 아파트매매지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5.6%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서울지역은 8.5% 올랐다. 특히 서초구는 25.2%, 강남구는 17.4%나 상승했다.
그러나 채권형펀드의 투자 수익률은 1.4%로 간신히 원금 손실을 면했다. 단기채권이나 어음 등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도 2.9%에 불과했다.
●“2003년 신용카드 붕괴 재판될수도”
세계적인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 3일자 보도에서 한국의 주식형 적립식 펀드 열풍을 소개했다.
이 잡지는 “한국 증시의 호황은 펀드 열풍과 관계가 있다.”면서 “적립식 펀드의 3∼9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10조원이나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내년에 증시가 하락세에 접어들면 환매사태가 발생,2003년 신용카드 붕괴와 같은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홍콩 아틀란티스 인베스트먼트의 한 펀드매니저는 “(주가하락 등으로)시장에 동요가 발생하면 대규모 환매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적립식 펀드가 한국에서 경기 하락에도 주식에 투자하는(buy on dip) 정신을 고취시키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했다.
이 잡지는 “그럼에도 당분간 적립식 펀드의 호황은 견고하게 지속될 것”이라면서 “3년 이내 중도환매시 수수료를 물어야 하고, 부동산세 강화로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며 한국의 주가가 그래도 낮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안정형 편입등 리스크관리 필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 증시의 수급여건 등을 고려할 때 급격한 주가하락 가능성은 적은 만큼 펀드 환매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작정 환매보다는 펀드의 유형을 바꿔 ‘리스크(위험)관리’에 들어가는 게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각 자산운용사의 대표적인 주식형펀드의 투자방법, 운용기법 등도 천차만별이어서 ‘대표 펀드’ 몇개에 적절하게 분산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펀드 자산의 일부만을 되찾는 부분환매를 하거나 성장주에서 대형주 위주의 ‘블루칩 펀드’로의 전환도 권했다.
한국운용 김상백 본부장은 “단기적인 주가전망으로 펀드의 환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올해 주가상승으로 이미 상당한 수익을 올린 만큼 주식형을 채권형, 혼합형 등 안정적 펀드로 갈아타거나 분산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연구원은 “대표 펀드는 수익률이 동일 유형의 상품 중에서 상위권에 속하면서도 자산규모가 커 운용에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몇개 대표 펀드에 분산투자를 하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5-12-06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