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이건희회장 ‘승지원 경영’

[재계 인사이드] 이건희회장 ‘승지원 경영’

입력 2004-11-16 00:00
수정 2004-11-1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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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의 계속되는 ‘승지원 경영’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15일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방한 중인 미국 코닝사의 제임스 호튼 회장과 만찬을 갖고 첨단기술 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동반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만찬에는 코닝측에서 웬델 윅스 사장과 도널드 맥노튼 부사장, 삼성측에서는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배석했다. 지난 1973년 삼성코닝 설립 이후 전략적 제휴를 맺어온 두 회사의 ‘얼굴’들이 모여 ‘공생을 위한 결속’을 굳건히 다진 것이다.

이 회장이 지난 6월 이후 승지원에서 가진 외국 귀빈과의 공식적 만찬 회동은 이번이 벌써 네번째다.

지난 6월2일 고바야시 요타로 일본 후지제록스 회장과 만나 양국의 경제현안을 논의한 뒤 레이저 프린터·복합기 관련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같은달 22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프랑수와 데스쿠에트 주한 프랑스 대사와 만찬 회동을 갖고 프랑스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인 ‘레종 도뇌르’를 전달받았다.

지난달 11일엔 방한 중인 미국 HP의 최고경영자인 칼리 피오리나 회장과 만나 정보기술 분야의 국제적 동향 및 양사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승지원 초빙인사는 외국 귀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4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을 초대해 만찬을 주재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함께 한 재계 총수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만찬은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 경제 현안에 대해 매우 활발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는 게 삼성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회장은 또 해마다 12월이 되면 승지원에서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갖고 한해 사장단의 노고를 치하한 뒤 굵직굵직한 ‘경영화두’를 던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회동은 삼성이 공식적으로 언론에 공표한 것에 불과할 뿐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것까지 더하면 실제는 훨씬 많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승지원을 선호하는 것은 아무래도 외부인의 눈에 띄지 않은 데다 분위기가 편안하기 때문이지 않겠느냐.”며 “앞으로도 승지원의 공식·비공식 회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2004-11-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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