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분양 과열 ‘투자주의보’

상가분양 과열 ‘투자주의보’

입력 2004-05-24 00:00
수정 200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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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완공된 상가가 점포주인이 개업을 하지 않아 비어있는 곳이 늘어나는 가운데 신규 분양상가는 내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200∼400%에 달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점포 하나 분양받는데 최소한 5억원가량이 필요해 일부에서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통해 분양이 이뤄지면서 실제 입주후에는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투자자의 피해도 우려된다.

20∼30대 경쟁률 기록

지난 18일 실시된 경기도 수원 율전주공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평균 경쟁률이 14.2대1이었다.내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270%로 2.7배나 높은 가격에 분양을 받은 것이다.

이에 앞서 4월22일 포천 송우지구에서 분양된 상가는 평균 경쟁률이 24.21대1이었다.이달 13일 분양된 인천 삼산지구 7블록 단지내 상가는 최고 경쟁률이 34대1이었다.이들외에도 대부분의 상가가 10∼2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아파트는 대부분 청약을 했다가 비로열층인 경우 청약을 안하는 경우가 있지만 상가는 점포를 지정해 입찰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10대1이 넘는 경쟁률은 높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가분양에 인파가 몰리는 것은 저금리와 주택시장 침체로 갈곳을 잃은 여유자금이 상가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서울 동대문 굿모닝시티 분양사고 이후 투자자들이 대형 쇼핑몰을 기피하면서 단지내 상가나 근린상가에 돈이 몰린다는 분석이다.

최소 5억원은 있어야

지난달 22일 분양된 포천 송우지구 상가 평당 최고 낙찰가는 4550만원이었다.또 이달 18일 분양된 율전1지구 주공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최고 낙찰가는 평당 3800만원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22일 분양된 부천 삼산주공 7블록 단지내 상가는 평당 9006만원에 낙찰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평당 분양가가 폭등하면서 투자자는 점포당 최소 5억원은 있어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소규모 미니 점포라도 3억원은 들어간다.

13일 입찰을 받는 삼산지구 7블록 11평짜리 상가는 예정가가 1억 9800만원이었으나 낙찰가는 5억 8400만원이었다.평당 5300여만원에 분양된 것이다.물론 2층 점포는 평당 1000만원대지만 1층 점포는 대부분 5억원은 있어야 분양을 받는다.

상가시장 대박은 없다

상가에 돈이 몰리지만 상가는 주상복합아파트나 재건축 아파트,땅처럼 대박을 내기가 쉽지 않다.대부분 임대료 수입을 겨냥해야 한다.

따라서 분양에 앞서 그 일대의 상가 임대시장을 먼저 알아봐야 한다.최소한 임대를 통해 6%이상은 순수익이 나와야 한다.

인천 삼산지구 11평을 5억 8000여만원에 분양받은 경우는 최소한 보증금 5000만원에 월 250만원가량의 임대료를 받아야 6%대의 수익을 낼 수 있다.그러나 이처럼 수익을 낼 수 있는 점포는 전체 분양 상가의 10∼15%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시간과 공간사 한광호 대표는 “상가는 임대료에서 수익이 나는 만큼 분양에 앞서서 반드시 인근의 임대시장을 잘 살펴봐야 한다.”면서 “최소한 6%수익이 나는 상가를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2004-05-24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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