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 과목당 3권 4번 이상 독파”

“문제집 과목당 3권 4번 이상 독파”

입력 2011-09-08 00:00
수정 2011-09-0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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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9급 최고령 합격자 인터뷰

마흔여섯이라는 나이도, 여성이라는 성별도, 고 3인 두 아들을 뒷바라지해야 하는 집안 환경도 그가 공무원이 되는 데 벽이 되지 못했다. 젊은 사람들보다 떨어지는 기억력은 꾸준한 반복 학습으로 극복했고, 공부하기 어려운 집안 환경은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더 떳떳하고 싶다.’는 의지로 이겨 냈다. 올해 서울시 지방직 7·9급 공채시험 여성 최고령 합격자 김민영(가명·46)씨는 “나이가 들어서 안 되겠다고 미리 포기할 필요 없다. 일단 용기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자신과 같은 ‘고령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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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시 인재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 7·9급 공채시험 합격자 가운데 여성 합격자는 619명으로 전체 1094명 가운데 56.6%로 여성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여성 합격자의 비율은 줄어들었다. 20대 합격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476명으로 65.7%지만, 30대 가운데 여성 합격자는 136명으로 38.8%, 40대 여성 합격자는 7명으로 36.8%로 남성보다 적었다. 50대 여성 합격자는 한 명도 없었다.

녹록지 않은 집안 형편이 김씨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공식적인 이유’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그는 “법원 쪽 공무원인 남편이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어 두 아들 학비를 마련할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오히려 저에게는 기회인 거 같았다.”면서 “1987년 대학에서 영문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결혼하고 또 바로 아이들을 낳고 키우느라 사회생활을 할 여유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 ‘기회가 되면 사회생활을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2년 전에 공무원 시험 준비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문제집도 사다 주고, 애들은 자기들 힘든 거 내색을 안 하면서 은근하게 공부를 도왔다.”면서 “가족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합격 비결은 “반복학습”이라고 강조했다. 기본서 한 권에 문제집을 과목별로 3권씩 사서 4회 이상 반복해서 풀었다. 자주 잊는 건 따로 메모해서 10번이고 100번이고 반복해 외울 때까지 봤다. 그러면서 “저처럼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신 분들이 처음에 몇 번 공부해 보고 ‘나는 나이가 들어서 이제 안 외워져’라고 하면서 금방 포기하는데, 아무리 잘 잊어도 반복하면 다 외울 수 있으니까 한 번 해보길 바란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또 “사정 때문에 꼭 시험준비를 본격적으로 하지 못하더라도 국어·영어 같은 언어에 대해 평소에 관심을 두고 미리 공부해 두면 큰 도움이 된다.”면서 “수험생활이 2년 이상 길어질 수 있는데 언어 과목에 기본기가 있으면 자신감도 생기고 준비기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으로 그는 주부들을 잘 이해하는 공직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주부고 지금도 주부라서 주부들이 왜 민원을 하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민원인들을 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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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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