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바꾼다” 채찍 든 구청장

“나부터 바꾼다” 채찍 든 구청장

입력 2011-10-07 00:00
수정 2011-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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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광진구청장, 주2회 직원재교육 나서

매사 일처리에 신중하기로 소문난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중동(靜中動)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는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행정을 보이지 않는다고 간부들을 질타한 데 이어 정책협의회를 일주일에 두 차례 열어 간부들을 채찍질하고 있다. 그동안 사람 좋은 인상으로 조용히 일처리하던 것과는 180도로 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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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열린 광진구 정책자문위원회의 정기회의에서 김기동(가운데) 구청장 등 간부들과 자문위원들이 주요 시책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광진구 정책자문위원회의 정기회의에서 김기동(가운데) 구청장 등 간부들과 자문위원들이 주요 시책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여느 구청장들과 출신부터가 다르다고 주변에선 입을 모은다. 대부분 구청장들이 정치계 입문으로 첫발을 떼는 데 견줘 행정고시 22회 출신이다. ‘행정의 달인’이라는 애칭만큼 공무원들의 습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공무원들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길 기다렸다. “하지만 복지부동으로 일관했다.”고 혀를 찼다. 그래서 업무보고부터 꼼꼼히 챙겼다. 대충대충 사인만 하는 게 아니라 보고서 작성하는 것부터 일일이 가르쳐 주며 요령을 터득하고 매뉴얼을 만들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취임 1년 만에 병이 도졌다. 어느 날 자동차에서 허리가 송곳으로 찔린 듯 아파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무슨 일을 하길래 몸을 이렇게 혹사시키느냐고 물었다. 척추관협착증이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짬을 내 물리치료를 받아야 버틸 수 있게 됐다.

직원 재교육의 중심에는 정책자문위원회가 있다. 김 구청장 취임 직후 사회 각 분야 전문가와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했다. 박기호 기획경제국장은 “현장의 상황을 꿰뚫는 사전 지식과 혜안이 필요한 회의”라며 “위원들의 날카로운 질의 속에서 민의를 읽고 해법을 찾아야 해 직원들 모두 ‘열공’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시책을 논의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소통의 창구다.

정책자문위원인 이병민 건국대 교수는 “간부들이 처음과 달리 위원들에게 신뢰를 보내고 각 과의 문제점과 고민을 적극적으로 자문하고 있다.”며 “특히 구청장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려는 의지로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기다리느니 나부터 달라지기로 한 뒤 조금씩 변화의 낌새가 나타났다.”며 “채찍질로만 받아들일 게 아니라 지역이 발전하고 구민을 위하는 길을 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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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1-10-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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