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계신 엄마, 저 며칠뒤 친정가요”

“베트남에 계신 엄마, 저 며칠뒤 친정가요”

입력 2011-10-06 00:00
수정 2011-10-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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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다문화가정 친정나들이’ 지원

“친정엄마가 암 선고를 받았대요. 어쩌면 좋아요.”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티파(32·베트남)씨는 요즘 친정집에 간다는 설렘으로 가슴이 벅차 오른다. 동대문구가 지역 사회복지협의회와 손잡고 10~14일 3박 5일 일정으로 진행하는 다문화가정 친정 나들이 대상에 뽑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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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투이릴(왼쪽)씨가 5일 설명회 겸 간담회가 열린 동대문구청 옆 한 식당에서 베트남 친정으로 떠나기 전 가족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판투이릴(왼쪽)씨가 5일 설명회 겸 간담회가 열린 동대문구청 옆 한 식당에서 베트남 친정으로 떠나기 전 가족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유덕열 구청장은 올 초 우연히 강신호(동아제약회장)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장을 만나 어렵게 사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방법을 함께 고민하다 ‘행복한 친정나들이’를 추진하게 됐다. 유 구청장은 “그리운 친정 사람들을 보고 싶어도 고향에 갈 수 없는 딱한 사정에 놓인 다문화가정이 많다는 걸 알고 도울 방법을 찾아 왔다.”면서 “평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바자회를 여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강 회장이 흔쾌히 지원을 약속해 마음이 든든하다.”고 귀띔했다.

구는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생활력, 부모부양능력, 자녀수, 친정 방문 횟수 등을 조사한 뒤 티파씨와 누엔녹빛(33), 판투이릴(24)씨 등 3명을 최종 선정했다.

“밤마다 인터넷 화상통화로 만나는 가족이지만, 요즘 친정집에 간다는 생각에 잠을 못 이뤄요.”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가마우성 우민군 캔안현에서 태어나 21세에 결혼과 함께 한국에 온 판투이릴씨의 마음은 어느새 친정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그는 제기동에서 냉동창고 직원으로 일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네살배기 딸을 키우며 살고 있다.

김명곤 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은 “다문화가정 3가구(9명)를 우선 선정해 왕복항공권과 체재비 등 1000만원의 여비를 지원하게 됐다.”며 “내년엔 캄보디아 출신 가정을 대상으로 모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 가정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관내엔 다문화가정이 360여 가구에 이른다. 구는 이들을 위해 한국어 교육, 가족통합 교육, 취업연계 지원, 자조모임, 방문교육사업, 통·번역 지원사업 등 이주여성의 조기 사회 적응과 지역사회 정착을 돕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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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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