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낮잠’ 단체장 이색 건강관리 ‘각양각색’

‘속보·낮잠’ 단체장 이색 건강관리 ‘각양각색’

입력 2011-06-24 00:00
수정 2011-06-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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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켜서 자치단체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이나 구청장을 ‘3D 직종’으로 나눌 수도 있다. 어렵고(difficult), 위험하고(dangerous), 지저분한(dirty) 구석이 있다.

23일 각 자치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짧게는 일주일씩 쪼개는 일정상 주중에는 새벽 5~6시 집을 나선 뒤 ‘신데렐라 증후군’에 시달리며 자정을 넘겨 귀가하기 일쑤다. 정책 세미나에 회의, 회식, 문상까지 챙기기 때문이다. 주말에도 각종 행사에 초청돼 쉴 수가 없다. 단체장들은 만성피로증후군에 노출돼 있다. 단체장 자신들만의 건강 챙기는 법이 따로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량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폭’(소주 폭탄주) 5잔이다. 그러나 술자리가 거나해지면 소폭 5잔으로 끝낼 수 없는 것도 현실. 술을 많이 마신 날 밤이면 오 시장은 거의 예외 없이 남산 산책로를 불타는 얼굴로 1~2시간씩 빠르게 걸으며 술을 깨고 건강도 챙긴다. 지난 17일 서해뱃길 투어에서 오 시장은 ‘소폭’을 건강식(?)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춧가루를 타기도 했다. 육개장을 방불케 한다. 수영과 산악자전거는 자주 못 한단다. 대신 주말에 자전거를 타면서 심신을 달래기도 한다.

취임 이후 부쩍 늘어난 몸무게로 고민이던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1주일 단위로 수영 2회, 헬스 3회, 농구 1회, 등산 1~2회 등을 통해 관리하기 시작했다. 서울대생들과 함께 농구를 한다. 길거리농구 형식으로 대학생이나 비서관들한테 “한 게임 합시다.”라고 요청해서 성사시킨다. 관악산 둘레길을 점검하는 게 등산이 된다. 업무를 운동으로 연결한 것.

김성환 노원구청장도 ‘업무=운동’이다. 때 이른 6월 무더위에 갈색 얼굴을 한 그는 최근 불암산 둘레길과 중랑천 공사 현장을 돌아다니며 자연 선탠을 했다. 그러나 평소 즐기는 운동은 ‘숨쉬기 운동’이라며 씩 웃는다. 올 초 건강검진에서 의사로부터 “10㎏ 감량하세요.”라는 경고를 받았지만, 새벽에 업무를 시작해 직원들 문상까지 다 챙기면서 실패했다. 본인은 “2㎏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비서실에서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취임 직후에는 배드민턴을 즐겼는데 7월부터 수영 수강증을 끊었다. 대학 때 발목이 부러져 뼈에 박아놓았던 철심들이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철심을 빼야 해 3개월 이상 발목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수영을 할 생각이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의 건강관리 대표종목은 ‘낮잠’이다. 물난리 등과 같은 사고가 나면 집무실에서 날밤을 새우는 터여서 야전 침대를 갖다 놓고,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 젊은 구청장답게 축구와 족구를 좋아해 구청장배 조기축구나 조기축구연합회장기 대회에는 꼭 참석해 ‘객원 선수’로 출전하기를 즐긴다. 지역 걷기대회에도 끼어들어 완주하면서 업무도 하고, 체력도 강화하는 일거양득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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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1-06-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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