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을 되찾자” 34년만의 호소

“동대문을 되찾자” 34년만의 호소

입력 2009-09-30 12:00
수정 2009-09-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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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에 붕어가 없듯 동대문구에는 동대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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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원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
방태원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
동대문(흥인지문)을 둘러싼 종로구와 동대문구의 기싸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보물 제1호 동대문은 1975년 행정구역 개편 때 종로구에 편입돼 34년째 종로구가 관리하고 있다.

동대문구로서는 구의 상징물이나 다름없는 동대문을 빼앗겼으니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격. 방태원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은 이와 관련, “오는 10월 중 동대문을 동대문구에 귀속시키는 방안을 주제로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방 구청장대행은 “설문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자치구 통합 등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이뤄질 때 서울시와 종로구를 상대로 진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도성에 딸린 8문 중의 하나로 정동(正東)에 있는 동대문은 동대문구에 속해 있던 1963년 1월21일 보물 1호로 지정됐지만 1975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종로구에 편입됐다. 이때부터 이름뿐인 동대문구가 돼 버렸다.

그러나 서울시민의 상당수는 물론이고 구민조차 지금도 동대문이 동대문구에 속한 것으로 아는 등 혼란이 34년째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더불어 대규모 쇼핑몰로 변한 옛 동대문시장은 중구청 관할이다. 결국 지방세수원인 상가빌딩은 중구에, 문화재인 동대문은 종로구에 내준 꼴이어서 기회를 엿봐 실지회복에 나선 것이다.

동대문구가 지난달 서울시립대에 의뢰해 실시한 ‘동대문구 이미지 제고와 구민 정착화 방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세 이상 구민 700명 가운데 15.1%가 ‘구를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동대문이라고 답했다. 구민 100명 중 15명이 아직도 동대문이 동대문구에 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의미다. 시립대 복지사회연구센터 한형수 교수는 “현재 상황은 동대문구민들이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방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구가 나서서 이 불일치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분석했다.

한편 2007년에는 관내에 실제 크기의 4분의1로 ‘모형 동대문’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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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9-09-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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