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사회면] “대만에도 기생이 있나”

[그때의 사회면] “대만에도 기생이 있나”

손성진 기자
입력 2019-01-20 22:32
수정 2019-01-21 01: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외유 나간 의원들의 추태를 경징계하자 이를 비판한 기사(동아일보 1996년 9월 21일자).
외유 나간 의원들의 추태를 경징계하자 이를 비판한 기사(동아일보 1996년 9월 21일자).
국회의사당 내의 난투극이나 멱살잡이만 추태가 아니다. 의원들이 외유 등 의사당 밖에서 보여 준 추태는 달라지지 않은 나라 망신감이다. 외환위기 1년 전인 1996년 3당 부총무단은 선진 의회를 시찰한다며 독일과 러시아 등을 다녀왔다. 이들은 당시 돈으로 100만원이 넘는 ‘루이 13세’ 등 최고급 양주를 몇 병이나 구입했는가 하면 모스크바 공항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싸움을 벌였다(동아일보 1996년 9월 15일자). 의원들은 반성하는 척했지만, 지금 현실을 보면 조금도 개선된 것이 없다.

그 전해 9월에는 선진국 철도 시설을 견학하고 오겠다며 출국한 의원들이 실크 넥타이 500개, 허리가방 1200개, 립스틱 1000개 등을 들여오다 들통이 났다. 그해 초에는 남미로 출국한 의원들이 여성 미용에 좋다는 백장미 기름을 600통이나 들여왔다. 관세는 한 푼도 물지 않았다(경향신문 1995년 9월 13일자). 이런 일들이 있기 몇 해 전인 1991년에 ‘뇌물 외유’ 사건이 터져 의원들이 구속되고 국민적 공분을 샀지만, 의원들은 금세 잊어버렸다. 1989년 3월에는 한 의원이 바짓단을 걷고 맨발로 비행기 안에서 돌아다니고 대사관 여직원에게 ‘당신들은 코스(코키스)를 어떻게 해’라고 물었다는 등의 추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8대 국회 때 호주를 방문한 의원이 영어를 몰라 “한국 국회의원은 몇 명이냐”는 호주 의원 질문에 “노(No)”라고 대답해 웃음거리가 됐다.

1988년에는 도지사와 시장이 일식집에서 술을 마시며 의원에게 도정 보고를 하고 도중에 시비가 붙어 술잔을 집어 던지며 싸움을 벌였다(경향신문 1988년 7월 27일자). 공식 외교 문서만 넣게 돼 있는 외교 행낭에 자신의 구두나 값비싼 물개 가죽을 몰래 보낸 ‘파우치 사건’과 한 의원이 관광객이 몰리는 프랑스의 한 시계탑에 자신의 이름을 버젓이 낙서한 것은 1970년대의 일이다. 1978년 대만을 방문한 의원이 당시 장징궈 총통에게 “대만에도 기생이 있느냐”고 물었던 일은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한 사건으로 유명하다(동아일보 1978년 4월 8일자). 일반 국민은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던 시절인 1970년대에 일본에 건너간 한국 여성들이 운영하던 유흥업소는 의원들의 아지트였다.

지방의원이라고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다르지 않다. 1992년 서울 강남구 의원들은 외유 나갈 의원을 제비뽑기로 뽑은 것도 모자라 떨어진 의원들이 항의해 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보여 줬다. 휴가비를 내놓으라고 구청장을 협박하거나 부군수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발길질을 한 추태는 지방의회 부활 원년에 일어난 일들이다.

이희동 서울시의원, 서울시경계선지능인 지원센터 방문… 강동구 경계선지능인 지원체계 구축 논의

이희동 서울시의원(강동1,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3일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를 방문했다. 방문에는 김태현 강동구의원과 경계선지능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함께했으며, 센터 관계자로부터 광역센터 운영 현황과 서울시의 경계선지능인 관련 정책을 듣고 강동구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경계선지능인은 지능지수(IQ) 71~84 수준으로 지적장애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학습과 사회 적응, 취업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장애인 복지 등 기존 제도의 지원 대상에서 벗어나 있어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현장 방문은 강동구가 경계선지능인 기본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련됐다. 현재 강동구는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만을 갖추고 있어 지원 대상과 범위가 평생교육 영역에 국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구는 해당 조례를 기본조례로 전면 통합해 단순 교육 지원을 넘어 경계선지능인의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다각적 지원 근거를 정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본조례 제정과 연계해 강동구 차원의 경계선지능인 전담 지원센터 설립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이다. 이날 광역센터 측은 현재 운영 상황과
thumbnail - 이희동 서울시의원, 서울시경계선지능인 지원센터 방문… 강동구 경계선지능인 지원체계 구축 논의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2019-01-21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