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청와대 안심번호 공천, 안심번호국민공천제.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김무성 청와대 안심번호 공천, 안심번호국민공천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0일 청와대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여당 대표에 대한 모욕은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1일 예정됐던 모든 공식·비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대신 회의를 주재하면서 “오늘 당 대표께서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제가 대신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다른 중요 일정에 참석하려는 것을 제외하고 자신이 주재하는 회의에 불참한 것은 취임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김 대표는 또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 67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도 불참했다. 이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기 때문에 여당 대표의 불참은 더욱 부각됐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방문길에 오를 때와 귀국할 때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환송·영접 행사에도 불참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식 일정으로 잡아뒀던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도 취소했다.
한편 김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안심번호제를 비판한) 청와대의 이야기는 다 틀렸다. 이렇게 하면서 당청 간 사이좋게 가자고 하면 되겠나”라면서 “당 대표를 모욕하면 여태까지 참았는데,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8일 김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발표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민심왜곡 ▲조직선거 ▲세금공천 ▲낮은 응답률 ▲당 내부 논의없는 결정 등을 근거로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의총에서 “집권 여당 대표에게 청와대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비판하면서 원활한 당청관계를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겠나”라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격앙된 반응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청와대가 지적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5가지 문제점과 관련해서도 “1개만 맞았다”면서 “청와대가 ‘여론조사 응답률이 2% 수준으로 낮다’고 한 부분은 맞지만, 나머지는 맞지 않는 지적이 많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략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전략공천은 내가 있는 한 없다”고 단호한 어조로 답했다.
김 대표는 “공무원 연금 개혁하려고 연일 (노조 등으로부터) ‘전화 테러’도 당했는데, 일본이 15년 걸린 공무원 연금 개혁을 7개월 만에 대표로서 했다”면서 “지금도 노동 개혁을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했다. 연일 힘겹게 싸우고 있다”며 청와대에 서운한 감정도 감추지 않았다.
또 “민주 정당이란 원래 그런 거다. 안심번호 최고의 전문가가 권은희 의원이 아무리 안전책이 다 있다고 설명해도 다른 이야기를 하니까 그건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라며 자신을 향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비판도 에둘러 반박했다.
김 대표는 다만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의총에서 추인되기 전에 야당과 합의한 과정의 문제는 사과하라면 한다”며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래서 합의문이 아니라 발표문이라고 했다”며 여야의 ‘최종 합의’가 아니라 ‘협의’ 과정에서 나온 발표라는 점을 강조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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