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까지 상품화 논란,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체험 추진에 주민 반발…무슨 상황이길래?

가난까지 상품화 논란,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체험 추진에 주민 반발…무슨 상황이길래?

입력 2015-07-13 16:43
수정 2015-07-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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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까지 상품화

국내 대표적인 쪽방촌인 인천 괭이부리마을에 한 지방자치단체가 게스트하우스와 유사한 외부인 생활 체험관을 만들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 지자체는 다른 지역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쪽방촌에서 숙박을 하며 옛 생활공간을 체험한다는 취지라고 했지만, 마을 주민들은 쪽방촌을 관광지로 만들어 상품화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했다.

지난 12일 인천시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지난달 중순 ‘인천시 동구 옛 생활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옛 생활 체험관은 타지에서 부모와 함께 동구를 찾은 아이들에게 숙박의 기회를 줘 옛 생활 모습을 경험하도록 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드시 부모가 자녀를 동반해야 입실할 수 있으며 하루 숙박하며 내는 체험료는 1만원으로 책정됐다.

구는 첫번째 체험관을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인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안에 만들기로 하고 현재 주민들이 사랑방으로 활용하고 있는 2층짜리 주택 일부를 리모델링해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괭이부리마을은 과거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곳으로, 6·25 전쟁 직후부터 낡고 허름한 판잣집이 모인 국내의 대표적인 쪽방촌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 인구는 올해 초 359세대 616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쪽방 거주민은 230세대 300명 남짓으로 알려졌다.

구 관계자는 “요강, 흑백텔레비전, 다듬이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품을 체험관에 비치할 것”이라며 “구도심의 특성에 맞는 체험관을 조성하면 자연스럽게 지역을 찾는 사람이 늘고 다른 관광지와도 연계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괭이부리마을 주민들은 “지자체가 가난을 상품화해 쪽방촌과 마을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격하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외부인들이 드나들며 들여다 보는 데 대한 상당한 반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마을 주민 160여 명은 지난 8일 체험관 건립 반대 서명서를 구와 구의회 측에 제출했다.

동구의회는 13일 조례심사 특별위원회를 거쳐 17일 본회의에서 이 조례안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구는 조례안이 통과하면 다음 달부터 체험관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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