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로 받은 권총으로 난사…총기규제 대선 쟁점

생일선물로 받은 권총으로 난사…총기규제 대선 쟁점

입력 2015-06-19 10:16
수정 2015-06-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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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총기 규제 “다시 생각해볼 때”

유서깊은 흑인교회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21살 생일 선물로 받은 권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총기 규제론이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총기 규제 문제는 첨예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런 종류의 대규모 폭력 행위가 다른 선진국에서는 이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이런 이야기를 수없이 많이 해 왔고, 우리 사회는 이런 비극을 너무 많이 겪어왔다”며 “ 남을 해치고 싶은 누군가가 아무런 문제 없이 총을 손에 넣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내년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로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이번 사건과 2012년 발생한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격, 콜로라도 극장 총격 등을 언급하며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인종, 폭력, 총기, 분열이라는 힘겨운 진실과 마주해야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런 발언은 최근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12년 코네티컷 주에서는 애덤 란자(당시 20세)가 집에서 어머니를 총을 쏴 숨지게 한 뒤 인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을 난사해 초등학교 1학년생 20명과 교직원 6명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규제 강화안을 발표하고 의회에 총기법 개정을 요구했지만 미국총기협회(NRA)와 의회의 반대로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3월 마이크 톰슨(민주·캘리포니아), 로버트 돌드(공화·일리노이) 하원의원은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사를 대폭 강화하도록 한 총기규제 강화 법안을 재발의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딜란 로프(21)는 지난 4월 21살 생일에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45구경 권총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주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10대들도 총을 구입, 소지하는 데 대체로 문제가 없는 편이다.

총기 규제는 미국에서 항상 첨예하게 이해관계와 찬반이 엇갈리는 이슈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도 쟁점으로 부상한 바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총기 규제 운동단체에 매년 5천만 달러(약 550억원)를 지원하는 등 총기 규제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미국총기협회(NRA)는 블룸버그 전 시장을 공격하는 광고는 내는 등 찬반 양 진영이 격돌했다.

지난 4월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48%는 총기 규제를 지지하고, 41%는 규제가 필요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60% 이상이 규제에 찬성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같은 비율로 규제를 반대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총격 사건 발생후 애도를 표하는 성명은 발표했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총기규제 문제와 인종 갈등에 대한 언급은 피해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과는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랜드 폴 (켄터키), 테드 크루즈( 텍사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은 보수적 성향의 종교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총격사건과 관련해 인종 문제나 총기 규제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랜드 폴 의원은 “우리나라에 병이 있다. 무언가 끔찍하게 잘못되고 있다”면서 “ 이 문제는 현 정부가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만 밝혔고 크루즈 의원은 “아프고 정신 나간 사람이 무고한 9명을 살해했다”고 언급했을 뿐 인종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루비오 의원은 20여 분 동안 연설에서 이번 사건을 언급하지도 안았다.

지난해 발표된 자료를 보면 미국 내에서 우발적인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는 14세 미만 아동이 연간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이 소지한 총기류는 약 3억 1천만 정으로, 일반 총기 소유자들이 1인당 1정의 총기를 가진 반면, 미국인 10명 중 1명꼴인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1인당 6정 이상을 소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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