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므로 통신] ‘뻥카’ 김신욱

[추므로 통신] ‘뻥카’ 김신욱

입력 2014-10-04 00:00
수정 2014-10-04 01: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축구대표팀이 2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부상당한 김신욱(26·울산)의 경기 투입 여부였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어 교체된 뒤 3일 북한과의 결승전 연장 후반 3분 투입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 감독은 연장 후반 3분이 지나서야 김신욱을 불렀다. 김신욱은 공중볼을 거의 따내며 북한 진영을 흔들었고, 결국 임창우(22·대전)가 혼전 중인 문전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박았다.

김신욱은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이 ‘사기극’의 전말을 공개했다. 그는 “내가 뛸 수 있다는 건 사실 ‘뻥카’였다. 다친 부위가 너무 아파서 제대로 뛸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뻥카’는 도박에서 카드의 패가 좋지 않은데도 돈을 많이 걸어 상대를 겁먹게 하는 것을 이르는 속어다.

김신욱은 “감독님은 상대가 나를 염두에 두고 전술을 짜기를 바랬다. 그래서 내가 뛸 수 있다는 암시를 끊임없이 줬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 감독은 투입 시점에 대해 기자들이 물을 때마다 모호하게 대답했다.

일본과의 8강전을 앞두고 “김신욱을 후반전 출격 대기시키겠다”고 했으나 그를 내보내지 않았다. 준결승전(태국)을 앞두고도 “김신욱은 4강전에 준비시킬 예정”이라며 투입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김신욱은 정말로 벤치에서 ‘준비’만 했다. 김신욱 자신도 거들었다. 일본전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몸 상태가 70% 정도”라고 했던 그는 태국전 뒤에는 “사실 거의 다 나았다. 상대(태국)를 방심시키고 싶었다”고 말을 바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10-04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