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단체’로 규정된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테러 단체’로 규정된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입력 2013-08-17 00:00
수정 2013-08-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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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의 조직적인 탄압 시작” 분석

이집트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가 최대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면서 이슬람 세력에 대한 본격적인 탄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집트 내각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군경이 테러리스트 분자와 무법자의 공격과 맞닥뜨렸다”며 “무슬림형제단 소속의 일부 테러리스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내각은 또 “군경과 국민이 무슬림형제단의 잔인한 테러 계획에 함께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 국영TV도 카이로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 상황을 실시각으로 보도하며 ‘테러리즘과 싸움’이란 자막을 내보냈다.

세속주의 성향의 이집트 자유민주전선당은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공식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자유·세속주의 세력 일각에서는 무슬림형제단을 다시 한번 불법 단체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무르시 대통령 당선으로 지난해 집권 세력으로 성장했다가 다시 탄압의 대상이 됨에 따라 이슬람권에 미치는 영향력도 급속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 카이로아메리카대학(AUC)의 이마드 샤힌 정치학과 교수는 “군부 쿠데타에 반대해 온 무슬림형제단과 다른 이슬람주의자에 대한 (군부의) 조직적인 탄압이 시작됐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에 말했다.

이슬람 학자인 하산 알 반나가 1928년 이집트에서 창설한 이 단체는 애초 이슬람 부흥운동 조직 성격이었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가 지배하는 국가 설립을 목표로 내건 이 단체는 1954년 이집트의 최고 실권자이던 가말 압둘 나세르의 암살을 기도한 사건 이후 불법단체로 탄압받기 시작했다.

1981년에 들어선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은 이 단체가 폭력투쟁 노선을 포기하자 탄압과 회유 정책을 병행하면서 일정 수준의 정치활동을 보장했다.

이에 따라 무슬림형제단은 회원들을 무소속으로 출마시키는 방식으로 의회 진출을 시도했다. 무르시도 2000년대 국회의원에 당선될 당시 무소속이었다.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진 이후 무슬림형제단은 자유정의당을 창당해 본격적으로 정치 무대 전면에 나섰다.

당시 이 단체는 “대선 후보를 내지 않겠다, 우리는 권력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이내 입장을 번복했고 무르시가 대선 후보로 나서 권좌에 올랐다.

현재 1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린 것으로 알려진 이 단체는 학교와 병원, 공장 등 서민들을 위한 복지, 생계지원 시설을 운영하면서 지지기반을 넓혔다. 이집트뿐 아니라 알제리, 튀니지, 요르단, 수단, 시리아 등지에서도 세력을 키웠다.

이 단체의 재정은 회원들이 수입의 일정 부분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조성되며 사우디 아라비아 등 산유국 회원들도 있어 자금력을 갖춘 조직이란 평가된다.

그러나 이 단체가 권력을 잡고서 이집트의 이슬람화를 밀어붙이자 지지율은 내리막을 탔다.

이집트여론조사센터의 설문을 보면 무슬림형제단의 지지도는 2011년에는 75%였으나 2012년 70%, 올해 63%로 낮아졌으며 이 단체에 대한 비호감은 2011년 20%, 2012년 27%, 올해 36%로 높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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