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젊은 세대 역사문제 관심이 중요”

유명환 “젊은 세대 역사문제 관심이 중요”

입력 2013-02-14 00:00
수정 2013-02-14 13:1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한국과 일본 모두 새 정부가 출범한 것은 양국 관계를 ‘리셋’할 수 있는 기회”면서 두 나라 정상들에게 “어려운 현안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포럼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유 전 장관은 자신을 “전후 세대로는 처음으로 주일 대사에 임명됐으며 외교관으로 첫 부임지도 동경이었다”면서 일본과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을 알게 될 수록 두 나라가 겉보기에는 비슷하지만 문화·역사적인 인식의 차이도 크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면서 “이런 인식의 차이점을 잘 이해하는 것이 관계 개선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특히 젊은 세대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일 간에 왜 영토문제가 발생했는지, 한국이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됐는지를 사실대로 이해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나라는 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 인권 등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한 운명적 유대관계”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최근 한·일 관계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장관은 “영토와 역사인식 문제가 관계 개선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면서 “일본이 2차대전 패배 직후 전후 처리를 분명히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이제와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 전 장관은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날 때”라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두 나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민간 차원의 협력과 한·일 의원연맹 복원, 지방자치단체간의 교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청소년 교류를 활발히 추진해 이해의 폭을 넓혀가자고 제안했다.

격변하는 동아시아 정세를 둘러싼 두 나라의 역할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에게만 맡기지 말고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특히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개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두 나라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필수”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04년 이후 중단되다시피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를 타결하기 위한 양국 정상들의 결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