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TV토론 10년 전과 닮은꼴?

‘빅3’ TV토론 10년 전과 닮은꼴?

입력 2012-11-06 00:00
수정 2012-11-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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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vs 노무현-정몽준’ 동일 수순 가능성

18대 대선 TV 토론이 향후 대선 일정과 주요 후보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 2002년 16대 대선의 ‘이회창 대(對) 노무현-정몽준 TV 토론’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朴“빅2, 완주를” 이회창 판박이

치열한 ‘3자 구도’와 단일화 싸움, 단일화된 후보와 양자 TV 토론을 하겠다는 주장 등이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아서다. 따라서 16대 대선의 TV 토론 방식과 진행 과정 등을 분석해 보면 18대 대선의 TV 토론회도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각 캠프의 전략도 엿볼 수 있다. 다만 대선까지 불과 44일, 후보 등록 시작 시점(25일)까지 20일도 채 남지 않은 일정 등을 고려할 때 18대 대선의 TV 토론 횟수는 지난 16대 대선(83회-후보 단일화 토론 포함) 때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각 캠프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완주한다고 선언하면 당장 TV 토론회에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02년 당시의 이회창 후보 측 논리와 차이가 없다. 문 후보 측은 ‘양자 구도’든 ‘3자 구도’든 어떤 방식의 토론도 관계없으니 일단 토론회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노무현 후보 측 입장과 유사하다. 반면 안 후보 측은 당시 정몽준 후보 측 주장과 비슷하게 양자 토론회보다 3자 토론회를 선호하고 있다.

●文 “방식 무관” 노무현과 흡사

그럼 10년 전 16대 대선의 TV 토론회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당시 노 후보와 정 후보는 ‘후보 단일화 토론회’를 한 차례 가졌다. 지상파 방송사 3곳이 생중계했고 시청률은 30.9%(3사 합산)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상호 토론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치열한 단일화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 측은 뒤늦게 반론 TV 토론을 요구해 20~30대 남녀 100명이 질의하고 답하는 방식의 TV 토론회를 가졌다.

●安 “3자 토론” 정몽준과 유사

18대 대선 TV 토론 방식도 여야 후보들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다면 이 같은 순서를 밟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TV 토론에 대한 전략은 10년 전과 다소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안 후보는 치열한 토론과 검증 공방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박 후보 측은 국민적 관심과 흥행을 끌기 위해 대형 정책과 후보의 결단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0년 전 이 후보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12-11-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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