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들] 이정현·김부겸 끝내 지역구도에 고배

[화제의 인물들] 이정현·김부겸 끝내 지역구도에 고배

입력 2012-04-12 00:00
수정 2012-04-12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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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 광주·대구에 출마… 선전했지만 ‘높은 벽’ 실감

뿌리 깊은 지역구도를 타파하겠다며 적진 깊숙이 뛰어들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김부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전국적인 관심과 성원에도 불구하고 11일 결국 고배를 마셨다. 두 후보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각각 불모지나 다름없는 광주 서을과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선전했지만 높은 지역 감정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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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7대 총선에서 11만명의 유권자로부터 720표를 얻었던 이정현 후보는 8년 만에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며 이변을 일으키는 듯했다. 1985년 중선거구제에서 민정당 의원이 배출된 뒤로 처음으로 새누리당 계열 의원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잇따랐다. 새누리당 18대 비례대표 의원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해 얼굴이 잘 알려진 데다 18대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호남 몫 예산 책정에 크게 신경썼다는 점이 후한 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그가 내세운 ‘인물론’은 상대 후보가 내세운 ‘정권심판론’을 넘어서진 못했다.

지역구인 경기 군포를 놔두고 지역구도를 깨겠다며 대구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 역시 악전고투 끝에 패배했다. 특히 상대가 박근혜 위원장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의원인 데다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릴 만큼 성향이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후보는 자신의 홍보물에 이정현 후보를 소개하며 지역구도 타파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고, 지역 여론 또한 상당히 호의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초판만 해도 이 후보와 2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지만, 김 후보가 막판 추격에 나서 지지율 차를 크게 좁히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 막판 보수 진영이 결집하고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파문 등으로 여론이 악화돼 무릎을 꿇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2-04-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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