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총잡이 새 역사 쐈다

태극 총잡이 새 역사 쐈다

입력 2010-11-19 00:00
수정 2010-11-1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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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현재 금메달 13개… AG 단일종목 최다金 경신

한국의 총잡이들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격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사격대표팀은 18일에만 금메달 3개를 추가해 벌써 13개의 금을 사냥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한국의 아시안게임 단일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 사수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시 금메달을 추가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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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섭 3관왕 미소
한진섭 3관왕 미소 한진섭이 18일 광저우 아오티 사격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50m 소총 3자세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활짝 웃고 있다.

광저우 연합뉴스


첫 금은 남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 결승에서 나왔다. 한진섭(29·충남체육회), 김종현(25·창원시청), 이현태(33·KT)가 조를 이룬 한국팀은 합계 3489점을 쏴 3478점을 쏜 카자흐스탄을 꺾고 우승했다. 대표팀의 11번째 금메달.

이어 한국 선수단의 주장이자 사격팀의 맏형인 박병택(44·울산시청)이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6회 연속 아시안게임 출전이라는 진기록을 가지고 있는 ‘백전노장’ 박병택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은퇴하기로 한 터.

박병택은 자신의 사격 인생을 정리하는 경기에서 586점을 기록하며 585점을 쏜 중국의 류야둥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격의 12번째 금메달이자 2002년 부산 대회에서 태권도가 세운 아시안게임 단일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달을 ‘큰형님’이 딴 것이다.

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15일 남자 50m 복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진섭은 남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1269.0점을 쏘며 1264.5점을 쏜 후배 김종현을 밀어내고 우승, 13번째 금메달을 낚았다. 아시안게임 단일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한진섭은 2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며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격팀의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은 이전 기록과 순도에서 차이가 있다. 태권도의 금메달 12개 기록은 홈에서 세웠다. 환경 등에서 유리한 조건이었다. 태권도는 우리나라가 종주국이라는 이점도 있다.더욱이 사격은 태릉사격장이 폐쇄되는 등 여건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가운데 따낸 메달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태릉사격장은 2007년 10월 조선왕조 왕릉 53기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이미 클레이 사격시설은 폐쇄됐고, 소총과 권총 사격장은 대체 사격장이 지어지기 전까지 철거가 유보된 상태다.

태릉사격장은 이제까지 사격 꿈나무들이 자라나는 터전이 된 곳. 국가대표들은 충북 진천의 제2선수촌에서 훈련하면 된다. 하지만 학생들은 충북 청원이나 경기 화성에 있는 사격장에서 연습해야 한다. 대부분 학교 사격팀이 서울지역에 집중돼 있다. 앞으로의 선수 육성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사격연맹 관계자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성적을 내 사격계 전체가 축제 분위기”라면서도 “서울시내에 태릉사격장을 대체할 곳이 마련되지 않아 앞으로 학생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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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0-11-1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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