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8일부터 연극 ‘뱃사람’ 공연
크리스마스 전날, 아일랜드 더블린의 허름한 지하방에서 포커판이 벌어진다. 테이블에는 다섯 남자가 앉아 있다. 시력을 잃은 괴팍한 형 리처드(이호재), 형을 돌보기위해 지방에서 온 동생 샤키(이남희), 형제의 절친한 이웃 아이반(이대연), 샤키의 전처와 동거중인 니키(이명호), 그리고 니키가 데려온 정체불명의 남자 록하르트(정동환). 이들의 공통점은 지독한 술꾼인데다 하나같이 별 볼일 없는 인생들이라는 것이다. 다섯 남자는 술을 마시며 카드 게임을 시작하고, 판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러다 록하르트가 자신이 악마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술주정뱅이들의 카드 게임은 영혼을 건 운명의 도박으로 바뀐다.
연극 ‘거기’로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는 아일랜드 극작가 코너 맥퍼슨의 작품으로, 한때 술로 큰 고통을 겪었던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담겨 있다. 중후하고 노련한 배우 이호재와 정동환, 뚜렷한 개성을 지닌 이남희와 이대연, 감성이 풍부한 이명호 등 다섯 남자 배우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기대를 갖게 한다. 영국 공연에서 리처드역을 맡았던 배우 짐 노튼은 2007년 올리비에상 연기상, 2008년 브로드웨이 토니상 연기상을 수상했다. 10월8~18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3만~5만원. (02)765-547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9-09-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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