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는 여가수가 있습니다. 안젤라 아키(32세). 그녀가 부른 ‘수지’(한국말로 편지)라는 곡은 전국 중학교 음악콩쿠르의 지정곡으로 선정될 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노래도 잘하지만 특히 자신이 직접 쓴 이 곡의 가사가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1절은 현재 열다섯 살인 소녀가 15년 후, 즉 서른 살인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2절은 반대로 서른 살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쓰는 답장의 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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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를 읽고 있는 30세가 된 미래의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15세의 나에겐 말할 수 없는 고뇌의 씨앗이 있습니다. 미래의 자신에게 부치는 편지는 툭 터놓고 말할 수 있습니다. 누구의 말을 믿고 걸어가야 하나요? 하나밖에 없는 심장이 산산이 부서지는 괴로움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고마워. 15세의 너에게 전하고 싶은 게 있지. 자신은 누구인가? 어디로 가야 하나? 계속 묻다 보면 보일 거야. 거친 청춘의 바다는 가혹해도, 내일의 기슭으로 꿈의 배를 저어가자. 포기하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 자신의 음성을 믿고 걸으면 돼. 어른이 된 나도 상처받아 잠 못 이루는 밤이 있어도 떫지만 감미로운 현재를 살고 있단다. 인생의 모든 것에 의미가 있기에 두려워하지 말고 너의 꿈을 키워나가라. Keep on believing….’
마지막 구절은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당신이 행복하길 빕니다’로 끝납니다. 아마 서로에게 보내는 기도겠지요.
이 노래 가사를 들으면서 저 자신에게 묻게 됩니다. 15년, 아니 10년 후 나는 무엇을 가장 귀중하게 생각하고,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또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무엇을 충고해줄 수 있을까? 뭔가 좋은 답장을 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분명한 것은 정직하게 쓰리라는 건 확실하다는 것이겠지요. 가을을 코앞에 둔 요즘, 각자의 ‘나’에게 솔직한 편지 한 통을 써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