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놀이처럼 3학년 연산 튼튼히 5~6학년 창의력 위주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긴 휴식 뒤엔 누구나 그렇듯 아이들 역시 새 학기가 시작되면 개학 증후군에 시달린다. 학교수업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2학기 교과서를 미리 훑어 보며 새 학기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덜 필요가 있다. 그러면서 새로 배울 교과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해야 한다. 특히 초등 2학기 수학은 1학기의 학습 내용과 연계하여 더 깊은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자칫 한 순간 진도를 놓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2학기 시작 전 수학준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 본다.
●1학년-보드게임, 카드놀이로 연산능력 키워 줄 것
덧셈, 뺄셈 등의 단순한 연산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식은 금물이다. 재미있는 방법으로 놀이처럼 공부해야 한다. 쉬운 덧셈, 뺄셈을 활용한 게임을 재미있게 하려면 시중에 나와 있는 보드게임을 활용하면 좋다. 1학년은 아직 덧셈, 뺄셈을 자유자재로 할 수 없는 상태기 때문에 게임이나 카드놀이 속에서 연산학습을 하는 게 좋다. 이런 교구를 가지고 놀이를 하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이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지루한 연산을 반복하는 문제집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2학년-구구단 게임 반복하며 중요 개념 자연스럽게 체득시킬 것
2학기에 나오는 주요 개념 가운데 중요한 두 가지를 꼽으라면 ‘곱셈구구’와 ‘길이’라고 할 수 있다. 곱셈구구는 곱셈의 개념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바둑알이나 구슬 등을 이용하여 곱셈구구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아이와 함께 알아 보도록 한다.
아이 스스로 곱곱구구표를 만들도록 하고, 하루에 한 단씩 ‘구구단을 외자’ 게임을 하면 자연스럽게 곱셈구구를 습득하게 된다. 게임을 할 때는 아이가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구구단을 외울 때 처음에는 (숫자)곱하기 1부터 순서대로 외워서 답을 내기 때문이다. 반복하다 보면 3×7을 말할 때 3×1부터 하지 않고 3×5부터 해서 3×7을 찾기도 하고 바로 말하기도 한다.
‘길이’에 대해서는 아이가 직접 길이를 재도록 하는 게 가장 좋다. 긴 막대 자와 줄자를 들고 다니면서 길이를 재보도록 한다. 아이들은 길게 잡아 빼는 줄자나 착착 접히는 자도 재미있어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길이를 재거나 비교하기 위해 꼭 자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몸을 이용해 실측하는 것도 좋은 교육이다.
가령 집 밖에서 놀거나 산책을 할 때 주변의 사물들을 뼘으로 재 보도록 하거나 바닥에 있는 거리를 잴 때 “한 발 두 발” 걸으며 재보는 것도 좋다.
●3학년-생활 속 연산게임으로 사칙연산 기초 튼튼히 다질 것
3학년 2학기는 덧셈과 뺄셈, 곱셈과 나눗셈 등 연산 과정이 쏟아진다. 이때 연산을 충분히 연습해 두지 않으면 고학년에서 다양한 응용문제나 문장문제, 심화문제에 집중하기기 쉽지 않다. 그래서 3학년 2학기는 수학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는 고비라고 할 수 있다.
연산을 다양하게 해 보는 게임이나 활동이 필요하다. 일단 덧셈이나 뺄셈에서 실수하지 않으려면 한 자릿수와 한 자릿수의 덧셈이 정확하고 빨라야 한다. 큰 수들의 덧셈과 뺄셈을 살펴 보면 한 자릿 수의 덧셈을 연속해서 계산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계산력이 필요한 빙고게임이라든가 자동차 번호판에 있는 숫자 4개를 가지고 사칙연산을 이용하여 만들 수 있는 수 찾기 등 다양한 연산 게임을 통해 연습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엄마와 함께 장보기를 하면서 어느 것이 더 싼 것인지 비교해 보기, 계산서가 맞는지 확인해 보기, 가계부 쓰기 등 부모가 일상적으로 하는 많은 것을 아이가 함께 겪어 보는 것이 좋은 활동이 될 수 있다.
●4학년-가족과 함께 응용, 심화문제 꼼꼼히 풀어 볼 것
1학기에 자연수의 사칙연산이 완성되고 2학기에는 분수와 소수의 연산이 등장한다. 2학기에 배우는 내용은 자연수의 사칙연산이 기반이 되기 때문에 1학기에 연산이 충분이 연습되지 않았다면 먼저 그 부분을 꼼꼼히 연습하도록 한다.
또 2학기에는 수직과 평행 단원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심화나 응용문제가 꽤 어렵게 출제된다. 이때에는 수직과 평행을 이용한 그림 그리기, 우리 눈에 보이는 수직과 평행을 찾아 보기 등의 활동을 해 보도록 한다. 가능하다면 교과서나 익힘책, 참고서에 나오는 수직과 평행의 응용문제들을 가족과 함께 풀어 보는 것도 좋다. 이 외에도 삼각형과 사각형 등 도형 영역이 나오므로 칠교놀이나 도형, 퍼즐 같은 것을 가지고 가족과 함께 놀이 활동을 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5학년, 6학년-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시간 줄 것
4학년 이후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창의 사고력 문제들을 가지고 아이가 스스로 탐구해 볼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주도록 한다. 긴 시간을 두고 탐구하면서 풀어 내는 도전적인 활동이 아이가 수학에 흥미를 가지기에 더 좋다. 5~6학년은 추상적, 논리적 사고과정을 즐길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특별한 놀이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학 단행본이나 교과서를 활용하며 문제해결력과 창의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도움말 시매쓰 수학연구소
2009-08-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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