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신입생 캠퍼스 생활은

하버드 신입생 캠퍼스 생활은

입력 2009-03-24 00:00
수정 2009-03-2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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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외국어 ‘제1덕목’ 일정 성적 미달땐 재수강

대학 새내기들이 개학과 함께 공부도 하고 친구도 사귀며 캠퍼스 주변 지리를 익히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때다. 이들에게 캠퍼스에서의 첫 해는 어떤 의미일까.

최근 서울대 기초교육원에서 편집한 2006~2007년 하버드대 신입생 교육기획위원회 최종 보고서를 소개한다. 이 위원회는 교수진과 대학내 여러 선배들의 조언의 질이 신입생 첫 해 경험을 강화하는 데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대학들도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AP, SAT 2 일정 수준 도달해야

글쓰기와 외국어는 필수이수 교과목이다. 배치고사 성적이 기준 미달이면 글쓰기 과목을 단계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외국어도 마찬가지다. AP, SAT 2, 하버드 배치고사 등에서 일정 성적 이상을 받지 못하면 1, 2학기 내내 외국어 교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대부분의 신입생들은 신입생 세미나를 수강한다. 2108명이 입학한 2007년의 경우 1447명이 수강신청을 했으나 실제로는 1187명만 수강했다. 나머지 260명은 학문적 관심사가 맞지 않거나 시간표 일정이 맞지 않아 수강하지 못했다.

신입생들은 전공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부대학에 입학하며 3학기까지 전공결정을 유보할 수 있다. 학생들의 전공탐색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적지 않은 학생들은 의과대학 진학을 목표로 수학, 생명과학 1, 자연과학 1등을 수강했다.

●기숙사 룸메이트 배정부터 배움의 기회

신입생들은 모두 기숙사에서 살게 된다. 룸메이트는 입학처 정보, 가족이 작성한 편지, 신입생이 작성한 방 배정설문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정한다. 함께 지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배경과 관심사가 다른 학생들끼리 잘 섞여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하는 것이 방 배정의 핵심이다. 방별 인원은 1~6명, 기숙사 구역별 인원은 20~40명 정도다. 2009년 졸업예정자의 77% 이상이 기숙사 생활에 ‘만족 이상’의 답변을 했다.

이 밖에 전체 학생의 80%가 정규교과 외의 각종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의 학생들은 두 개 이상의 활동에 참여하며 14%는 4~5개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참여자 가운데 68%가 일주일에 6시간을 정규교과 외 활동에 사용하며 34%는 12시간 이상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런 활동들에 많이 참여한다고 해서 해당 학생들의 학점이 낮지 않았으며 오히려 열심히 참여할수록 대학에서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2009-03-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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