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만성콩팥병의 상관성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고혈압환자 10명 중 2명꼴로 콩팥에 이상이 있다는 대한신장학회의 최근 조사결과가 나와서이다.
이미지 확대
콩팥병을 방치하면 결국 평생 혈액 투석에 의존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사진은 경희의료원 혈액투석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콩팥병을 방치하면 결국 평생 혈액 투석에 의존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사진은 경희의료원 혈액투석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대한신장학회 4만 4000여명 환자 조사
대한신장학회가 ‘세계 콩팥의 날’(3월12일)을 맞아 최근 전국 7개 대도시의 35세 이상 거주자 2411명과 전국 280개 의료기관에서 혈액·복막투석 및 신장이식 등의 신대체요법 치료를 받는 4만 43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정상인의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9.3%에 불과했으나 고혈압 환자는 10명 중 2명에 해당하는 21.3%가 콩팥에 이상이 있었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콩팥 기능이 50% 이상 떨어져, 치료가 쉽지 않은 3기 이상의 중증 만성콩팥병 유병률이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에 비해 무려 2.9배나 높았다. 또 아직 고혈압 단계는 아니더라도 혈압이 높아짐에 따라 만성콩팥병 유병률도 급증했다.
실제로 수축기 혈압만 놓고 보면 120㎜Hg 미만인 사람의 8.2%에서 만성콩팥병이 발견된 반면, 고혈압으로 분류되는 140㎜Hg 이상인 사람들에게서는 23.1%가 만성콩팥병으로 진단됐다. 이완기 혈압도 비슷해 70㎜Hg 미만인 사람의 만성콩팥병 빈도는 8.6%였으나 90㎜Hg 이상인 사람은 23.2%가 콩팥에 문제를 갖고 있었다.
●콩팥병 환자의 고혈압 유병률 평균 65%
그런가 하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가장 흔한 증상도 고혈압이었다. 정상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32.3%였으나 만성콩팥병 환자의 고혈압 유병률은 병기별로 각각 초기(1·2기) 53.7%, 중기(3기) 59.5%, 중증기(4,5기) 80.0%로 콩팥병이 심할수록 혈압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박정식(학회 이사장) 교수는 “콩팥은 고혈압으로 손상을 입는 대표적 장기이면서 동시에 콩팥이 손상되면 혈압을 상승시켜 고혈압을 유발하게 된다.”면서 “흔히 고혈압 하면 심장병을 먼저 떠올리지만 심장병 못지않게 콩팥병과도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콩팥 절반이 기능 못해도 증상은 없어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태원(학회 이사)교수는 “콩팥은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져도 고혈압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는 콩팥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혈압관리를 통해 평생 투석을 받거나 콩팥을 이식해야 하는 말기 신부전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학회는 3월 9∼15일을 ‘콩팥 건강주간’으로 정하고,이 기간 중 전국에서 환자교육과 무료 검진행사를 개최한다. 문의 (02)3486-8738.
■고혈압 가진 만성콩팥병 환자의 특징
▲고혈압의 정도가 매우 심하다. ▲소금 섭취량이 증상에 큰 영향을 끼친다. ▲약물로 혈압 조절이 어렵다. ▲혈압약의 수가 많다. ▲심혈관계 합병증이 많고 관련 사망률도 높다. ▲목표혈압이 80∼130㎜Hg로 일반 고혈압보다 낮다. ▲특정 혈압약(ACEi계와 ARB계)에 잘 반응한다.
■만성콩팥병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혈압이 오른다. ▲눈 주위나 손발이 붓는다. ▲붉거나 탁한 소변을 본다.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 ▲자다가 일어나 자주 소변을 본다. ▲소변량이 줄거나 소변 보기가 힘들어진다.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입맛이 없고 체중이 준다. ▲몸 전체가 가렵다. 이 중에 한 가지 이상 해당되면 만성콩팥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9-03-02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