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보다 이라크철군 등 우선 논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한 뒤 대통령으로서 개시하는 첫 업무는 군 통수권자로서의 일이 될 것이라고 19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오바마 당선인은 취임 다음날 백악관으로 군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를 불러 이라크에서의 철군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사실상 첫 공식업무를 개시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세기간 중 취임 후 16개월 이내에 이라크 파병 미군을 철수하고, 대신 아프가니스탄에 3만명의 병력을 증강키로 하는 공약을 내놓았다.
NYT는 관타나모 포로수용소 폐쇄에 따른 조치, 중동평화를 위한 조치 등도 취임 첫 1주일내 처리해야 할 주요 사안으로 꼽았다. 그러나 경제 회생 관련 행정 업무는 최우선 순위에서 빠진 것처럼 보인다. 당초 오바마의 첫 업무는 경제와 관련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었다. 당선자 스스로도 집무 첫날 미국의 경제를 회생시킬 대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당선 뒤 3번째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는 취임 첫날 미국의 금융위기에 대처할 행동방안이 준비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관련 정책 핵심 멤버와 경제 의제에 대해 잠시 논의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관련 일정은 아직 없다. 이와 관련,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 지명자는 “경제는 호전에 앞서 한동안 더 악화될 것 같다.”고 했고,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 지명자는 “돈은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쓰이지 않을 것이다. 경제 강화에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호하고 복잡한경제 문제에 빠른 행동보다는 관찰이 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미국 신임 대통령은 보통 취임식과 거리행진 행사를 마치고 백악관에 도착해 집무실 책상에서 일을 시작하긴 하지만, 전임 대통령이 남긴 자필 편지를 읽거나 임명안 등 공식 문서에 서명하는 정도로 그친다. 일반적으로는 취임식 다음날 국가 조찬기도회와 그 이후의 일들을 공식 업무로 간주한다. 임기 첫 시작을 기도로 하는 것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이래 이어져 내려온 전통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2009-01-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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