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류운송업자 인터뷰
“우리같은 물류업자들에게 가장 피곤한 한국 세관이 어딘줄 아느냐?평택세관이다. 평택항에서는 대형 X-레이 검사기가 물건을 선적한 야드를 고 지나가면서 컨테이너 내부를 투시한다.”중국 칭다오에서 10년째 중국 물류운송업을 하는 H씨 얘기다. 그는 “중국 산둥성에만 밀수 등으로 적발돼 감옥에 있는 한국인들이 꽤 많다. 돈을 더 줄 테니 싸구려 농산물 사이에 참깨나 고춧가루 등을 몰래 넣어 불법으로 운송해 달라고 요구한다.”고 수입업자들의 ‘밀수유혹’ 실상을 들려줬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사이끼기’ 농산물 밀수는 대부분 중국내 ‘미등록 업체’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세관에서 수입물품에 대해 공식적으로 10% 정도 샘플 검사를 하는데 이럴 게 아니라 모든 항구의 부두에 X레이 투시기를 설치하는 등 밀수를 제도적으로 원천봉쇄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농산물 수입에 따른 관세부과의 허점도 꼬집었다. 그는 “정부의 수입쿼터를 받지 않은 일반 수입업자들이 마른 고추를 수입할 경우 270%의 높은 관세를 물지만 이를 살짝 얼려 냉동으로 수입하면 27%의 관세만 내면 된다.”면서 “농산물 수입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중국산 농산물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 “중국 산동성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한국까지는 배로 불과 하루 밖에 걸리지 않는다. 통관기간을 포함해도 생산에서 소비자 식탁까지 3∼4일이면 충분하다.”면서 “수입업자들이 제값을 주고 제대로 된 농산물을 수입하면 질좋은 유기농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며 수입업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2008-10-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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