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 새우 잡아 생미끼로
높은 하늘과 서늘해진 밤공기는 분명 가을이다. 하지만 한낮의 기온은 수은주를 여름만큼 끌어 올리고 있다. 저수지 수온이 떨어져야 할 시기이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상황. 당연히 조황에도 영향을 미쳐 예년 같으면 굵은 씨알의 가을붕어를 만나는 재미에 쏙∼ 빠져야 할 때인데도 가을 가뭄까지 겹쳐 조황이 좋지 못하다.경남 함양군 안의면 귀곡지. 그리 높지 않은 산중턱에 자리한 5만㎡(1만 5000평)의 계곡형 저수지다. 나지막한 능선들이 저수지 주변을 두르고 제방아래로 탁 트인 시야는 보는 이의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뚫어 준다.
귀곡지의 중류권 가을 포인트는 모래밭으로 형성된 우안지역이다. 좌안은 암반지역이어서 포인트가 없다. 최근 잦은 배수와 가을 가뭄으로 수위가 많이 줄어든 상태. 굵은 씨알의 붕어를 만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아쉬운 대로 잔손풀이라도 할 수 있어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다.
필자도 중류권에서 2.9칸과 3.2칸으로 대편성을 했다. 상류일대는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수위가 낮아졌지만, 중류권 일대는 4m나 되기 때문에 은 낚시대로는 낚시가 불가하다.
이맘때 최고의 미끼로 꼽히는 지렁이에 이상할 정도로 입질이 없어 곡물류떡밥을 사용해 잔잔한 손맛을 즐기는 현지인들이 대부분이다. 필자도 고운 보릿가루가 섞인 떡밥을 차지게 개어 사용했다. 잔씨알의 붕어이지만 깊은 수심에서 심심찮게 올라오는 손맛이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했다. 가끔 생각지 못한 발갱이를 낚아 올리며 느끼는 강한 손맛은 잔재미를 더했다.
자생 새우가 무척 많은 귀곡지는 뭐니뭐니 해도 현장에서 채집한 생미끼를 이용해 대물급 붕어를 낚아 올리는 것이 최고의 매력이다. 곧 본격적인 가을 걷이가 시작된다. 저수지 배수가 중단되고 기온도 하락할 것이다. 바닥을 드러낸 상류일대의 수위가 오르고 수온도 많이 떨어지면, 그때부터 큼직한 가을붕어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가을낚시 시즌이 된다.
낚시웹진 조우 운영자
# 가는 길 대전∼통영간고속도로→지곡 나들목→안의면소재지→관북교사거리→직진→귀곡마을입구 삼거리→거창방면 직진→귀곡지.
2008-10-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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