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독감 유행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최근 수년 사이에 독감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늘고 유행기간도 길어져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6∼2007년 겨울 평균 독감 유행기간은 14주인 데 반해 2007∼2008년 겨울에는 19주로 5주 이상 늘어났다. 독감 유행기간은 전국 400개 의료기관을 유행감시기관으로 지정, 독감 의심 환자수가 2.6명 이상으로 증가하는 시기를 지정한 것이다. 독감 의심 환자수는 2006∼2007년 겨울 최대 8.73명이었지만 2007∼2008년 겨울에는 9.6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독감은 12월부터 3월까지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2∼3년 전부터는 4월까지도 독감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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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기간과 환자수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독감 예방접종률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2006∼2007년 독감 예방접종률은 64%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접종 장려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률이 한해 3∼4%포인트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아의 독감 예방접종은 9∼10월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독감예방접종을 처음 하는 만 6개월∼8세 어린이는 1개월 간격으로 1,2차에 나눠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독감면역력을 충분히 높이려면 9월 중에 1차 접종을 받고 10월에 2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뒤 2주가 지나면 면역 항체가 생기기 시작한다.4주 후에는 면역력이 최고조에 이르고 1년 동안 면역이 유지된다. 단, 노인은 면역력이 소아보다 약하고 유지기간이 길지 않아 9∼11월 중 접종하지 못했다면 1∼2월에 접종할 수도 있다.
■ 독감 상식 테스트
●독감은 독한 감기다?(×) 독감을 ‘독한 감기’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지만 감기는 다른 수십종의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병이다. 독감은 노약자에게 많이 생기고 1∼2주 동안 발열, 기침, 두통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 독감에 걸리면 중이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사망할 수도 있다. 감기는 합병증이 없고 사망위험도 거의 없다.
●12개월 전 영·유아는 엄마에게서 면역력을 받아 독감에 안전하다(×) 독감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12개월 전 영·유아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모체로부터 특별하게 받는 항체는 없다. 태어난지 만 6개월이 지나면 독감 필수예방접종 대상자가 된다. 만 6개월 이전에 부모가 예방접종을 받아 독감을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독감예방주사는 한 번 맞으면 평생 간다(×) 매해 1회 접종해야 한다. 단, 과거 독감 예방접종을 한 번도 받지 않은 만 6개월∼8세 어린이는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이처럼 매년 접종하는 이유는 독감백신의 면역효과가 1년 정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독감 예방 주사는 근육에 맞는다(O) 근육에는 혈관이 풍부하기 때문에 피내주사나 피하주사에 비해 약의 흡수속도가 빠르다. 독감 예방백신은 근육주사이기 때문에 근육에 맞아야 흡수율이 높고, 면역력도 그만큼 높아진다. 근육주사를 근육에 맞지 않으면 효과가 차이가 나고 이상반응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단체 접종을 할 때 근육주사를 팔 뒤쪽 피하에 맞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 예방주사는 유아나 노인만 맞는다(×) 독감 예방접종은 말 그대로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노인, 영·유아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가능하면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영·유아를 돌보는 부모, 수험생 가족 등은 독감 예방접종을 꼭 받는 것이 좋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환종 교수,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2008-09-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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