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환자의 힘겨운 투병기

60대 환자의 힘겨운 투병기

입력 2008-09-08 00:00
수정 2008-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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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약물치료… 거동불편 덜어

기침 소리가 요란한 한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외래 진료실. 대기실에서 만난 김영로(가명·65)씨는 5년째 COPD로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나이도 있고 해서 폐렴이나 천식이 발병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의사가 ‘COPD’라는 병명을 말해줄 때만 해도 죽을 병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COPD는 그의 기관지를 서서히 침식해 들어갔다.5년 전 처음 병을 발견했을 때는 호흡이 가쁘기만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슴이 답답해졌다. 누가 부축하지 않으면 걸음을 떼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약을 처방받아 사용하면서 숨이 차는 증상은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기침이 심하다.

그는 “담배를 끊어도 건강을 되찾기가 쉽지 않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면서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행운”이라고 말하곤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가 희망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었다. 증상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병이 악화되지 않는다고 의사가 말했기 때문. 그는 “약값이 비싸기는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주 만나 친해진 환자들에게 “우리 같이 살아야지.”라고 말하며 희미하게 웃었다. 그는 “병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지만 담배도 끊고 새 삶을 찾았다.”면서 “꾸준히 치료받으면 희망이 보이지 않겠는가.”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08-09-0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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