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jing 2008] 인간한계를 넘다…전설이 되다

[Beijing 2008] 인간한계를 넘다…전설이 되다

입력 2008-08-18 00:00
수정 2008-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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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올리고, 내달리고, 헤엄치고‥.’기록이란 건 깨지게 마련이다. 인간의 무시무시한 능력은 112년 동안 이어진 근대올림픽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올해 베이징에서 세계 기록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깨뜨린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와 마이클 펠프스(23·미국), 장미란(25·고양시청)의 몸짓들은 “과연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라는 해묵은 질문을 또 꺼내들게 한 것이었다.

●100m 볼트, 9초69… 번개 질주

지난 16일 밤 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서 9초69를 찍어 세계기록과 올림픽기록을 죄다 갈아치운 그가 내디뎠던 발자국의 숫자는 딱 41개였다. 바람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도 ‘9초6대의 시대’를 열어젖힌 볼트에 전 세계는 경악했다.

지난 5월 9초76을 찍은 뒤 채 한 달도 안돼 9초72로 세계기록을 새로 쓴 데 이어 77일 만에 다시 0.03초를 줄인 그를 분석한 글은 찾기 어렵다. 그 이전에 이미 워낙 빠르게 진화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일본의 스포츠 과학자들은 역대 기록 경신 추이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인간 빠르기의 한계는 9초50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일본 와세다대 연구진은 “2360년 이후엔 8초99까지 가능해 9초의 벽도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영 펠프스, 대회최다 ‘꿈의 8관왕’

펠프스가 끝내 일궈낸 8개의 출전 전 종목 금메달의 위업은 적어도 인간이 가진 신체와 두뇌 면에서는 ‘물 속의 한계’가 아직 멀었음을 증명한 것이다.

모교인 미시간 대학의 존 어반첵 전 코치는 “펠프스는 15세 이후 자신이 출전한 모든 경기의 구간 동작과 손놀림을 기억하고 있다. 슈퍼 컴퓨터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펠프스 자신도 “수영엔 모든 숫자가 담겨 있다. 하나를 해결할 때마다 방정식을 풀어낸 느낌”이라고 말하고 있다.

더욱이 그는 8개 종목에서 무려 7개의 세계기록과 1개의 올림픽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물속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자세에서 인간의 한계는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펠프스의 주종목은 개인혼영. 지난 2004년 전미선수권 이후 그는 개인혼영 200·400m에서 무려 12개의 세계기록을 쏟아 냈다.

●역도 장미란, 세계新 5회 ‘번쩍’

장미란이 지난 16일 여자역도 75㎏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딸 때 한 자리에서 들어올린 5개의 세계기록은 “올림픽에서도 성은 평등하다.”는 걸 입증한 것이다. 역도에서 인간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는 270㎏(용상)으로 분석된다. 가장 접근한 무게는 아테네올림픽에서 나온 263㎏(후세인 레자자데ㆍ이란).

물론, 장미란의 용상 최고 기록은 186㎏으로 남자에 견줘 한참이나 떨어진다. 그러나 대표팀 김도희 코치는 “장미란은 앞으로 30억 명의 지구촌 여성 가운데 최초로 200㎏을 들어올릴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인간이 들어올릴 수 있는 바벨의 무게는 선수 자신 몸무게의 3배가 정설. 장미란의 경우 1.6배를 조금 넘었지만 판단은 시기상조다. 그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2008-08-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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