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jing 2008] ‘금빛 영법’의 비밀은

[Beijing 2008] ‘금빛 영법’의 비밀은

최병규 기자
입력 2008-08-11 00:00
수정 2008-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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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신체조건·스포츠과학·노력의 산물

‘선천적인 신체 조건과 스포츠과학, 그리고 끝없는 노력의 결과’.

박태환의 X파일이 마침내 올림픽 첫 금메달로 그 베일을 벗었다. 박태환은 일단 체격조건에서 자유형이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라는 등식을 깨버렸다. 군더더기 없는 몸매에서 나오는 유연성과 장거리에 절대 유리한 조건인 엄청난 폐활량이 두 기둥이다. 유연성은 무용을 했던 어머니 유성미(51)씨로부터, 보통 사람의 배가 넘는 7000㏄의 폐활량은 색소폰을 분 아버지 박인호(58)씨로부터 물려받은 것. 그러나 박태환을 정상에 올려놓은 건 어려서부터 터득한 그만의 ‘영법’이다.

박태환은 몸의 중심을 가슴에 두고 호흡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모두 한다. 좌우 팔과 다리의 힘의 세기도 거의 같다. 장거리 수영 선수에게 발은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할 뿐이지만 박태환은 스트로크를 하면서 발차기를 2∼6회까지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날도 결선에서 초반에는 2회였지만 막판 스퍼트 때에는 6회로 늘리며 추진력을 얻었다.

소프트웨어인 ‘금빛 전략’도 빛났다. 당초 후반 막판 치고 나가기를 예상한 경쟁자들의 허를 찌른 것. 박태환은 옆 레인의 그랜트 해켓(호주)이 앞서 나갔지만 여유있게 페이스를 조절했다. 그러나 150m를 지나면서 속력을 붙인 박태환은 경쟁자들이 처지기 시작하자 스트로크 횟수를 늘렸다.5개월 동안 다져온 모든 체력을 쏟아부었다. 결국 마지막 50m를 남기고 턴한 뒤 장린(중국)과 라슨 젠슨(미국)이 거친 스퍼트로 따라붙었지만 이미 승부는 결정난 뒤였다.

이러한 전략이 가능했던 건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가 지원한 ‘스포츠과학’도 큰 몫을 했다.

운동생리학을 전공한 송 박사는 매 훈련 때마다 맥박을 재거나 혈액 채취로 나타난 박태환의 젖산 수치를 400m 레이스 구간에 따라 환산, 최대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지점을 찾아냈고, 결국 박태환은 이 데이터에 따라 승부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8-08-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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