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바다속 생태계 복원의 현장을 찾아서] 해저 뉴타운 ‘海中林’ 생명의 부활을 보았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바다속 생태계 복원의 현장을 찾아서] 해저 뉴타운 ‘海中林’ 생명의 부활을 보았다

안주영 기자
입력 2008-07-18 00:00
수정 2008-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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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우리민족이 즐겨 먹어온 ‘찬 물고기’인 명태가 동해안에서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상승으로 발생하는 ‘갯녹음현상’을 주된 이유로 해석한다.‘갯녹음’이란 바다속 암초지대에 석회질이 달라붙어 바위가 하얗게 변하는 소위 백화현상(白化現象)을 말한다. 육지에 빗대자면 초목이 사라진 사막처럼 바다가 황폐해지는 것이다. 최근 들어 해안생태계의 복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다숲 조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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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찾아간 곳은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수심 10m 깊이에 대형 해조류가 수풀처럼 밀생하도록 ‘바다 숲’을 인공적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입니다.” 1997년부터 인공수초인 해중림(海中林)조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김영대(46) 증식연구팀장의 말이다. 당시 동해안의 주민들로부터 “미역과 다시마가 안 보인다. 어찌된 영문이냐.”는 문의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것이 이곳 연구소의 시작이란다. 이곳에서는 대황을 비롯한 감태, 곰피 등 종묘의 대량생산에 관한 실험도 진행중이다. 연구소내 실내 수조와 시험어장에서 증식을 한 후 바다속 인공구조물에 이식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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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 임원리 시험어장에는 증식연구팀원들과 동행을 했다. 높은 지역에서 내려다본 ‘시험어장’은 주변의 바다색에 비해 짙은 물색으로 그 경계를 확연히 구분할 수 있었다. 연구팀의 도움을 받으며 난생 처음으로 바닷물 속으로 입수했다. 몸이 수면 아래로 잠길수록 시야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고 두려움만 더해갔다.3~4분쯤 지났을까? 눈이 어둠에 적응하면서 바다속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진·글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동해수산연구소 자료제공
2008-07-18 4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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