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극장가에 ‘센’ 여자들이 몰려 온다. 액션, 첩보, 코미디 등 전 장르에 포진한 이들은 거의 ‘여전사’ 급에 가깝다. 상반기 박스오피스를 휩쓴 ‘아이언맨’‘인디아나 존스’ 등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들에 대한 반발심에서일까. 이같은 ‘강한 여성’ 캐릭터들은 외화에서 더욱 앞선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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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는 영화 ‘원티드’(26일 개봉)에서 암살 조직의 리더이자 전문 킬러로 변신해 다양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이후 또 한번 첩보물에 도전한 그녀는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달리는 차에서 총격신을 벌이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청순한 매력을 뽐낸 앤 해서웨이도 첩보 코미디 영화 ‘겟스마트’(19일 개봉)에서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꾼 비밀요원으로 활약한다. 똑똑함이 무기인 비밀요원 ‘에이전트 99’역을 맡은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마치 축구와 발레를 섞어 놓은 듯한 유연한 액션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여성판 다이하드’로 불리는 SF 액션 블록버스터 ‘둠스데이:지구 최후의 날’(19일 개봉)의 여주인공 론다 미트라는 이 둘을 넘어선 강인한 여전사의 매력을 발산한다.2033년을 배경으로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이든 싱클레어 역을 맡은 미트라는 ‘보스턴 리걸’ 등 미국 드라마에서 쌓은 지적인 변호사 이미지를 과감히 벗고 새로운 여성 액션스타의 탄생을 예고한다.
이같은 현상은 남성 위주의 영웅 캐릭터에 지친 관객들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까칠한 무일푼 영웅 ‘핸콕’과 오염된 지구를 구하는 로봇 이야기 ‘월·E’등 영웅들의 이야기도 다양화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영화속에 은근하게 숨어있는 마초적(남성우월주의적) 시각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한 예로 영화 ‘아이언맨’에서 페퍼 포츠 역으로 출연한 기네스 팰트로는 지나치게 순종적이고 자의식이 부족한 여성 캐릭터로 그려져 적잖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여성 영웅들을 내세운 영화들은 색다른 매력을 줄 수 있지만, 여전히 비주류에 가깝다.”면서 “액션 연기와 섹시한 아름다움으로 다양한 관객들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8-06-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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