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은 여관(旅館)이냐 여관(女館)이냐

여관은 여관(旅館)이냐 여관(女館)이냐

입력 2007-10-02 00:00
수정 2007-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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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사건 90%가 여관에서 들통난 것

대구(大邱)시장 김수학(金壽鶴)씨는『여관(旅館)이 여관(女館)』으로 돼가고 있는 퇴폐풍조를 개탄, 앞으로 일절 여관신규허가는 하지 않겠다고 해서 화제.



대구시내에는 70년말 현재 자그마치 1천63개소의 여관이 있는데 방수로 따지자면 1만5백80객실이 되는 셈. 여기에 투숙할 수 있는 인원은 3만1천7백명이나 된다는 계산이다.

대구인구는 1백만명 안팎, 대구를 찾는 나그네는 하루 5만여명 정도. 그러나 막상 여관에 투숙하는 사람은 5천명 정도에 불과한 10%미만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관업이 모두 망해 쓰러져야 한다는 얘기인데 갈수록 성업이 되는 이유가 알듯 모를듯하다는 얘기.

67년까지만 해도 여관은 4백33개소에 불과했으나 3년미만에 1백20%나 불어난 6백30개소가 증설됐다.

이러한 현상은 대구시의「프리·섹스」풍조를 간접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여론이 떠들고 있는데, 대구지검의 비공식 통계가 이 여론을 뒷받침하고 있어 이채.

지난 70년 한햇동안 고소된 간통사건이 대구시내에서만 80여건. 그가운데「여관」현장을 덮쳐 덜미를 잡아 고소한 것이 72건으로 90%선에 달하고 있어 여관이 바로 부정한 밀회장소로 쓰이고 있음이 단적으로 입증된 것이라고.

이러한 현상을 보다못해 사회정화의 한 방편으로 지난 20일 김(金)시장은 앞으로 여관신규허가는 일절 않겠다고 공언하게 된 것.

물론 여관범람에「브레이크」를 걸었다고 해서 사회기풍이 당장 바뀌어질 전망은 없지만 혼탁한「섹스」풍조의 한 상징일 여관경기에 찬물을 끼얹어 경종을 울리자는 의도는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라는 얘기.

<대구=임양은(林梁銀)기자>

[선데이서울 71년 2월 7일호 제4권 5호 통권 제 1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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