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이 그 당…경제 살릴 당 지지하겄소”

“그 당이 그 당…경제 살릴 당 지지하겄소”

입력 2007-08-24 00:00
수정 2007-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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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냉대’ 광주 민심 들여다보니

호남이 이상하다. 최근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한나라당이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한나라당 경선에서는 예상보다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밀었다. 범여권 후보 등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뜨거운 지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무슨 변화가 있는 것일까. 호남 민심의 중심지인 광주시민의 여론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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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당 광주서 최고위원회의
민주신당 광주서 최고위원회의 23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합 민주신당 광주·전남지역 순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와 광역단체장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광태 광주시장, 오충일 당대표, 박준영 전남도지사, 김효석 원내대표.
광주 연합뉴스
“그 당이 그 당이고 이제까지 지지하고 밀어줬는데 밀어봤자 다 똑같고. 차라리 경제 살릴 수 있는 그런 당을 지지하겄소.”(이모씨·51·택시기사)

“투표하러 안 갈 거요. 너무 빤하니까. 한나라당 대통령도 시켜봤고 민주당도 시켜봤지만 결과는 다 똑같았어. 먹고 살기도 힘들고 취직도 힘들고. 애들 가르치고 하루 먹고사는 데만 관심 있지.”(김모씨·56·상인)

민주신당 지도부가 현장정치를 구현하겠다며 첫 방문지로 23일 달려간 광주의 민심은 싸늘했다. 마음 줄 곳을 찾지 못하는 듯했다. 한나라당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후보로 확정짓고 일방적 독주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열양상만 보이고 있는 민주신당과 민주당에 신물이 난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달라진 호남 민심… 한나라당 지지율 1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만난 상인 고모(59)씨는 “여기저기 얘기를 들어보면 한나라당 얘기를 많이 한다. 우리도 이제 한나라당 국회의원도 시켜야제. 이명박씨도 추진력 강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 평판이 좋아.”라며 최근 들어 급격하게 변해 가는 민심을 전했다.

범여권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잇따랐다.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이모(48)씨는 “김 전 대통령이 도청을 무안으로 옮겨 광주 경제는 더 안 좋아졌다. 먹고살기 어려운데 더 이상 그쪽(범여권)을 찍을 이유가 없지. 김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밀었던 것은 광주 사람이 한이 맺혀서 그랬지. 한번 했으니까 이젠 DJ 얘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은 싸늘, 대선되면 바뀌지 않을까?”

그러나 현재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는 범여권에 대한 반발일 뿐이며 대선이 임박하면 다시 범여권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식당을 하는 김모(48)씨는 “지금은 싸늘하지만 대선에 임박하면 바뀌지 않겠느냐. 범여권이 통합하고 후보 한 사람이 나와 1대1 대결이 되면 그쪽(범여권)을 찍을 것”이라며 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후보 단일화를 기대했다.

●민주신당-민주당의 치열한 텃밭 싸움

호남인들의 차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민주신당과 민주당은 이날 호남 맹주를 차지하기 위한 독자행보를 가속화했다. 오충일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신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 5·18국립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가졌다. 오후에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호남에 대한 ‘러브콜’을 보냈다.

오 대표는 “어떻게 싸워서 여기까지 왔는데 박정희의 딸이란 사람이 대선 (예비)후보가 되고,70∼80년대 군사독재 개발시대에, 창업한 것도 아니라 큰 기업에서 조그만 사업을 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느냐.”며 한나라당에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도 이날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당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당원 전진대회를 갖고 호남 지지층 다지기에 나섰다. 박상천 대표 등 지도부와 조순형·이인제 의원 등 대선 경선 예비주자들은 연설회에서 자신들이 호남과 민주화 운동의 적자임을 강조하며 민주신당을 집중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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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7-08-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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