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치료사 최규상의 Smile again]가정을 행복하게 운전하는 법

[웃음치료사 최규상의 Smile again]가정을 행복하게 운전하는 법

입력 2007-07-15 00:00
수정 2007-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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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유머 하나로 시작합니다.

남자 1: 결혼 10주년이라 아내와 함께 호주여행을 가려고 해

남자 2: 우와. 대단하네. 그럼 결혼 20주년에는 어디 갈 건데?

남자 1: 글쎄. 그때 호주 가서 아내를 데려와야겠지?

웃었지만 씁쓸한 유머입니다. 그런데 이런 우스개도 요즘 대유행입니다.

어느 날 남편을 출근시켜 놓고 한 아내가 로또복권을 맞춰보고 있는데 세상에 1등에 당첨된 것입니다. 너무나 신이 나서 남편에게 1등에 당첨됐다고 말했더니 남편이 점심 먹고 회사를 조퇴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남편: 여보! 로또 1등에 당첨된 거 정말이야?

아내: 응 정말이야. 자기. 빨리 짐 싸!

남편: 알았어.

남편은 짐을 기분 좋게 꾸리면서 말했다.

남편: 근데 어디로 갈까? 호주, 캐나다 아냐. 아냐. 스위스의 알프스로 떠나자.

아내: 아니… 그게 아니고, 너 나가!

얼마 전 한 잡지에서 40~50대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에서 “버릴 수만 있다면 가장 버리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남편이 1위로 나타났습니다.

우스개 소리지만 완벽하게 “나는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부는 아마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듯 살다보면 무덤덤해지는 것이 부부관계인 모양입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때로 무관심과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무관심은 무표정으로 그리고 무반응으로 진행되면서 부부의 사랑도, 관계도, 사는 것도 덤덤해져 버리는 것이겠지요.

이번 호에는 부부관계뿐만이 아니라 가족 간의 웃음을 회복하고 재미있고 즐거운 서로를 위한 몇 가지 기법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당당하게 져주면서 살자고요

중앙일보 정진홍 논설위원이 만든 “당신 멋져!”라는 건배사가 최근 인기입니다. 그런데 건배사의 내용이 참 재미있습니다.

당: 당당하게…

신: 신나게…

멋: 멋지게…

져: 져주면서 살자

당당하고 신나게 멋지게 사는 것도 좋은데 져주면서 살라는 말이 맘에 듭니다. 사소한 것에도 자존심이 발동되어 갈등을 만들어낸다면 이미 부부간의 기쁨은 사라지고 맙니다. 죽고 사는 일이 아니라면 져주면서 살면 어떨까요? 이기려고만 한다면 1cm 떨어진 부부간의 거리도 지구 한바퀴를 돌아오는 멀고 지루한 관계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 떨어진 거리만큼 미움과 원망이 커지게 됩니다.

둘째, 즐거운 대화법을 쓰자고요

미국의 코미디언 ‘크리스 룩’은 세 가지 문장만 잘 반복하면 어떤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첫째, “그래?” 둘째, “음” 셋째, “공감이야!”입니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건, 절대로 따지지 말고 일단 맞장구를 쳐주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자들의 대화는 주로 감정 표현을 위한 것이고 남자들의 대화는 인정받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 마디의 말로 충분히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고 인정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123행복화법’을 구사한다면 부부간의 대화는 더 맛깔스러워질 것입니다. 1분 이내로 말하고 2분 이상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도록 하며 3번 이상 맞장구를 치며 칭찬을 해준다면 대화가 더 즐거워질 것입니다. 똑같이 자녀에게도 사용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셋째, 유머를 나누어 보세요

유머는 참으로 흥미있는 주제입니다. 개인적으로 유머 코칭이나 컨설팅을 하게 되면서 100명에게 물어보면 거의 95명 정도가 자신은 유머 감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결국 그만큼 웃을 일이 적다는 것이며 삶이 딱딱하며 무미건조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저 또한 유머 감각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내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년 반 전부터 하루에 하나씩 아내에게 유머를 해주겠다고 작정을 했습니다.

아내는 웃기 시작했고 재미없더라도 크게 웃어주었습니다. 그래야 제가 힘이 나서 다음날에도 또 유머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신기하게도 아내와 웃게 되면서 웃음이 회복되었고 서로간에 풍부한 대화의 물꼬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해보면 알겠지만 웃음거리는 마음을 나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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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상 한국웃음행복연구소 소장
최규상 한국웃음행복연구소 소장


부부간에 이야기깃거리가 없는 부부들이 참 많습니다. 어떻습니까? 이제부터는 유머를 나누어 보세요..인터넷에 널려 있는 유머들을 나누어 보세요. 유머는 사랑입니다.

제가 아내에게 했던 것 중에 가장 멋진 히트작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꼭 사용해 보세요..

”여보… 내일 경복궁에 가자”

”아니…, 갑자기 경복궁은 왜?”

”응…. 처갓집에 못 간 지 오래됐잖아.”

얼마 전 어떤 방송에서 부부간의 대화 시간을 조사했는데 놀랍게도 하루 평균 부부간 대화 시간이 2분 37초라고 합니다. 그리고 매일 28명의 주부가 가출하는데 근본 원인은 대화 부족에 있다고 합니다. 작지만 사소하지 않는 것. 바로 웃음과 유머로 다가서는 것입니다.

글 최규상 한국유머전략연구소(http://blog.daum.net/humorcenter) 소장

(cutechoi@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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