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에 한 20대 후반의 젊은 어머니가 화상을 입은 아들의 피부를 복원하기 위해 자신의 살점을 베어주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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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수술을 마친 뒤 안정을 취하고 있는 허위쉬안군. 심양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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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수술을 마친 뒤 안정을 취하고 있는 허위쉬안군. 심양만보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 판진(盤錦)시 싱룽(興隆)구에 살고 있는 리훙(李宏·여)씨는 ‘현대판 개자추(介子推)’의 주인공.그녀는 아들이 펄펄 끓는 물에 전신 화상을 입어 목숨이 위태롭자 아들의 피부를 재생해주기 위해 살점을 떼어주는 ‘가없는 자식 사랑’을 실천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심양만보(瀋陽晩報)가 최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28일 일어났다.리씨는 연말을 맞아 친정 어머니에게 안부인사를 드릴 겸 아들 허위쉬안(何昱萱)군을 안고 친정에 갔다.위쉬안군은 눈망울이 커 순진무구하고 구김살없는 재기발랄한 모습이어서 누가봐도 선뜻 안아주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귀여운 아이다.
친정에 와 모처럼 편안하게 한잠 늘어지게 잔 그녀는 소변이 마려워 위쉬안군을 부엌 근처에 놔두고 화장실로 급히 달려갔다.리씨가 시원스럽게 볼일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마치 숨이라도 넘어갈 것과 같은 위쉬안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그녀는 볼일을 보는둥 마는둥 대강 추스르고 득달같이 방안으로 달려갔다.부엌에서 놀고 있던 위쉬안군이 펄펄 끓고 있던 차주전자를 건드리는 바람에 끓는 물이 쏟아져 뜨거운 물로 온몸에 뒤집어쓴 것이다.
멍해진 정신을 놓지 않은 리씨는 심호흡을 한 뒤 정신을 차리고 위시안군의 옷을 벗기는 등 대강의 응급처치를 마무리한 뒤 곧장 랴오닝 무경(武警)본부병원 화상과로 찾아갔다.
병원의 검사 결과 위시안군은 온몸의 36% 정도가 전신 2∼3도 화상을 입는 극심한 화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의원 담당의 장전핑(張震平)씨는 “아이의 화상 정도가 너무 심해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다.”며 혈액 보충·항염(抗炎)치료 등 응급처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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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허하이둥씨와 어머니 리훙씨가 정성스레 위쉬안군을 돌보고 있다. 심양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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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허하이둥씨와 어머니 리훙씨가 정성스레 위쉬안군을 돌보고 있다. 심양만보
지난 1월 30일,무경본부병원은 위쉬안에 대해 1차 피부이식수술을 실시하려 했다.하지만 화상 부위가 전신에 퍼진 만큼 이식할 피부가 많이 필요했다.이에 어머니 리씨는 선뜻 자신의 두다리 부분의 살점을 떼어주기로 했다.
무경본부병원은 그녀의 왼쪽 다리부분의 살을 떼어내어 위쉬안의 등과 배부분에 피부를 이식하는데 성공,급박한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났다.지금은 의원에서 안정을 취하며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위쉬안군은 그러나 워낙 화상 피해정도가 심해 아직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통증을 참지 못한 나머지 하루 종일 울며 보챌 따름이었다.이때마다 어머니 리씨는 “이제 곧 괜찮아질 것이다,삼촌과 이모가 모두 너를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단다.”며 그윽한 눈길로 위쉬안군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다독거렸다.어머니의 가없는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개자추(介子推)는
개지추(介之推)라고도 한다.‘춘추오패(春秋五覇)’로 이름을 드높인 진문공(晉文公)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아버지 헌공(獻公)에게 추방되었을 때,19년동안 그를 모시며 어려운 망명생활을 함께 했다.특히 이 망명생활을 하는 동안 먹을 것이 없을 때 자신의 살점을 떼어 국으로 끓여 문공에게 올렸다.
뒤에 문공이 진목공(秦穆公)의 주선으로 귀국해 왕위에 오르고 많은 현신(賢臣)을 등용하였으나,개자추에게는 봉록을 주지 않았다.실망한 그는 늙은 어머니와 함께 면산에 들어가 숨어 살았다.문공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그를 불렀으나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문공은 그를 나오게 하기 위해 산에다 불을 질렀다.그러나 끝내 나오지 않고 어머니와 함께 그대로 타 죽었다.한식(寒食·매년 4월6일쯤)은 개자추가 타 죽은 것을 기리기 위해 행사로 기념한 날로 이때 찬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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