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공정 도저히 못 참겠다”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공정 도저히 못 참겠다”

이지운 기자
입력 2007-02-02 00:00
수정 2007-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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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백두산 세리머니’가 1일 중국 외교부와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공식 항의를 불러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중국 외교부 아시아지역국 책임자가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긴급하게 불러 지난달 31일 동계 아시안게임 시상식에서 한국선수 5명이 중국의 영토 주권을 손상하는 정치적 문구를 펼친 사건에 대해 항의했다.”고 홈페이지에서 전했다.

홈페이지는 “한국측에 이번 사건을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과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한국대표단 관계자가 이미 이번 일에 대해 중국측에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 간에는 영토를 둘러싼 다툼이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측의 행위는 중국 인민의 감정을 해치고 올림픽헌장 정신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대회조직위원회에 파견된 창춘시 외무국장 등도 이날 선수단 격려를 마치고 귀국하려던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창춘국제공항에서 만나 항의했다.

이에 한국 선수단의 민병찬 부단장이 OCA 사무실을 찾아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설명하고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지난달 31일 김민정(경희대)과 전지수, 변천사(이상 한국체대), 진선유(단국대 입학 예정), 정은주(한국체대 입학 예정) 등은 3000m 계주에서 0.098초의 간발의 차로 중국에 금메달을 내준 뒤 시상대에 올라 ‘백두산은 우리 땅’이라고 적은 A4용지 7장을 펼쳐 보였다.

맏언니 김민정은 “창춘에 도착해 백두산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책자들이 사방에 뿌려지는 것을 보고 이런 세리머니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어제 남자 500m에서 편파판정 논란이 있었고 오늘 우리 경기 때도 중국 선수들이 계속 우리를 밀쳐내는데도 심판들이 못본 체해 항의하는 뜻에서 결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백두산 영유권 주장에 활용하는 한편, 백두산 스키장을 무대로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우리 선수들의 민족 감정을 자극했다.

bsnim@seoul.co.kr

2007-02-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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