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김효곤 4단 백 진동규 3단
제2보 (16∼38) 백16의 걸침부터 진행되는 우상귀의 정석을 살펴 보자.32까지 거의 외길수순이나 다름 없는 이 진행은 부분적으로는 백의 이득이다. 백의 실리가 큰 데다 상변이 단단하게 굳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우변에 흑의 기착점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흑도 불만 없는 진행이다.
이처럼 정석도 주변 배석에 따라서 선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아마추어들은 정석을 그냥 외울 것이 아니라 주변 배석을 고려한 정석 선택을 해야만 한다. 흑33은 우하귀에 백이 걸쳐올 때 좀더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뜻이다. 그렇더라도 백은 34로 걸치는 정도인데 흑35, 백36 때 흑37의 압박이 강력하다.
원래 흑37은 (참고도2) 1로 받고 이하 11까지가 정석인데, 이 진행은 다음 백12로 가볍게 삭감하기만 해도 애써 구축한 우변 흑 진영이 전부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흑37은 좀더 강하게 공격하겠다는 뜻인데, 백도 물러서지 않고 38로 막고 버텼다. 이곳의 공방전이 이 바둑에서 첫번째 전투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12-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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