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신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를 떠나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호날두는 9일 3·4위전이 끝난 뒤 포르투갈 SIC방송과 인터뷰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아무도 해치지 않았는데 (팬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나를 원하지 않는 잉글랜드에서 살기는 쉽지 않다.2∼3일 뒤에 떠날지 말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일 열린 포르투갈-잉글랜드의 8강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웨인 루니(21·잉글랜드)가 포르투갈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28·첼시)의 급소를 밟자 호날두가 주심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얘기했고, 루니는 화가 치민 표정으로 호날두의 어깨를 세게 밀쳐냈다. 루니는 곧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고 호날두가 포르투갈 벤치를 향해 ‘윙크’를 보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며 파장은 확산됐다.
결국 포르투갈에 승부차기 끝에 발목이 잡힌 잉글랜드의 일부 언론과 팬들은 호날두를 ‘희생양’으로 물고 늘어졌다. 호날두는 이후 열린 준결승부터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유럽 팬으로부터 공을 잡기만 하면 야유를 받아왔다.
호날두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여전히 나와 루니는 친구 사이”라고 해명했지만, 루니는 “호날두를 둘로 쪼개버리겠다.”며 못내 분을 삭이지 못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6-07-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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