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마의 15분에 ‘老兵’ 잡아라

[World cup] 마의 15분에 ‘老兵’ 잡아라

이재훈 기자
입력 2006-06-14 00:00
수정 2006-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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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12일 독일 카이저스라우테른에서 열린 일본과 호주의 독일월드컵 F조 첫 경기. 일본은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쳐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중반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발걸음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교체 선수들의 넘치는 체력으로 밀어붙인 호주에 종료 8분 동안 거푸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특히 후반 44분 팀 케이힐(에버턴)과 47분 존 알로이지(알라베스)에게 골을 허용할 때 일본 수비수들의 발은 땅에 박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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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2.같은 날 새벽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이란과 멕시코의 D조 첫 경기. 이란도 탄탄한 조직력과 눈부신 개인기를 바탕으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 전반을 1-1로 마쳤다. 하지만 이란 역시 후반 중반 선수들이 운동장을 걷다시피 했고 결국 후반 31분과 34분 노마크 찬스를 맞은 오마르 브라보(과달라하라)와 시나(툴루카)의 연속 폭격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예상밖의 무더위가 몰아닥친 독일월드컵에서 경기 막판 체력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따라서 19일 프랑스와의 G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 노쇠한 ‘뢰블뢰 군단’ 프랑스를 격파할 해법으로 체력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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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애를 먹은 건 일본과 이란뿐만 아니다. 지난 10일 잉글랜드-파라과이,11일 네덜란드-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도 무더위 속에 치러졌다. 습도가 채 20%도 안될 정도로 공기가 메말라 있는 데다 내리쬐는 햇볕이 뜨거워 선수들이 갈증을 느끼는 정도는 더 심하다. 이 때문에 네 팀은 후반 급격히 느려진 움직임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은 “날씨가 너무 뜨거워 힘든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고 네덜란드의 아르연 로번(첼시)도 “더 잘할 수 있었지만 더위 탓에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이 최강 프랑스전에서 적절한 선수 교체로 막판 체력전에 승부를 건다면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월드컵의 득점 시간 분포를 보면 근거는 더 뚜렷하다.13일 오전 현재 11경기에서 27골이 나온 가운데 후반 31분부터 종료까지 무려 10골(37%)이나 쏟아졌다.

프랑스 수비진은 한국에 더욱 힘을 보탠다. 중앙 수비수 릴리앙 튀랑(34), 수비형 미드필더 클로드 마켈렐레(33)-파트리크 비에라(30) 등 핵심 수비라인이 모두 30대 초·중반이다.

예상 베스트11의 평균 나이는 30.5세. 한국은 27.5세. 게다가 태극전사들은 네덜란드 출신 체력 담당관 레이몬드 베르하이옌의 지옥 훈련으로 강철 체력을 다진 상태. 강한 정신력으로 똘똘 뭉친 한국팀이 강호 프랑스를 꺾을 수 있을지는 태극전사들의 체력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6-06-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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