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격전지 표심기행] (4) 부동층 두꺼운 경기

[5·31지방선거-격전지 표심기행] (4) 부동층 두꺼운 경기

황장석 기자
입력 2006-05-27 00:00
수정 2006-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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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과 정부는 미숙하다. 이번 선거는 정권 심판의 의미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찍겠다.”,“당은 보지 않는다. 경제를 살리려면 경험이 많은 진대제 후보가 낫지 않겠나.”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여야가 심혈을 기울인 경기지사 선거.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한나라당 김 후보가 2위인 열린우리당 진 후보를 20%가량 앞설 만큼 차이가 나고 있지만 여당은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유권자의 표심을 엿보기 위해 25일 수원과 부천, 군포 등지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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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 지역 유권자 677만여명 가운데 10%인 68만여명을 기록한 최대의 표밭이다. 부천은 54만여명으로 고양에 이어 3위였던 곳으로 김 후보의 국회의원 지역구가 포함된 지역이다. 군포는 유권자가 18만여명이었던 곳으로 이번 선거에서 진 후보측이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곳으로 꼽은 지역들 중 하나다.

분위기는 대체로 두 갈래로 모아졌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소속 정당을 본다.”고 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에 진 후보 지지자들은 “정당이 아니라 인물”이라고 했다.

●박 대표 피습 이후 관심 높아져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서는 “사건 이후 투표를 해야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김 후보 지지측)는 의견과 “다친 것은 안 됐지만, 그게 왜 선거를 좌우하느냐.”(진 후보 지지측)는 입장으로 갈렸다.

수원시청사거리에서 만난 이모(49·여·수원 인계동)씨는 “열린우리당과 현 정권은 무능하고 불안하다. 정권을 심판한다는 차원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했다. 회사원 김모(37·화성 병점)씨는 “박 대표 사건이 나고 한나라당 표가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박 대표를 찌른 사람이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이 아니냐.”고 했다가 사실 관계를 설명해주자 “잘못 알고 있었다.”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군포시장 생선가게 주인 신성철(50)씨는 김 후보 지지 이유를 묻자 “여당에 젊은 국회의원들이 많아 정치 잘하길 기대했는데 미숙하기만 했다.”고 했다.

수원 농수산물시장 근처 약국 약사인 송현주(41·여·수원 권선동)씨는 “정치인보다 경제를 잘 아는 인물이 나을 것 같다. 실무 경험 등을 봐야 한다.”며 진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박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서는 “바보가 아닌 이상 여당이 그런 짓을 사주했겠느냐.”고 했다. 군포역 앞 토스트가게 주인 이은정(56·여·군포 당동)씨는 “당보다 사람이다. 진 후보는 장관도, 대기업 사장도 해봤다. 경제적 기반도 있으니 부정부패와는 거리가 멀 것 같다.”고 했다. 부천 소사삼거리에서 만난 유정희(33·여·주부)씨는 “당은 관심없다. 경기도 경제에 나을 것 같아 진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여당의 전통적 지지층의 표심이 이탈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먹고살기 어려운데 여당 뭐했나”

수원 농수산물시장 과일도매상 강종구(36·수원 고등동)씨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했지만 이제는 아닌 것 같다. 의원 수는 몇 안 돼도 민주노동당이 일을 잘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전남 무안이 고향이라고 했다. 수원 시내에서 식료품도매업을 하는 이재석(55)씨는 “먹고 살기는 어려운데 여당과 정부는 한 게 없다. 여당은 안 찍겠다. 정신을 차려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목포 태생이라고 했다. 부천역 근처 성가시장에서 떡집을 하는 정환진(48·원미구 소사동)씨는 “경제만 생각하면 진 후보지만 여당이 원체 인기가 없다. 지금까지 여당을 찍어줬지만 이번엔 아니다.”고 했다.

대학생 등 젊은 유권자 중에선 여당 후보나 민주노동당 후보의 인기가 높은 편이었지만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경우도 많았다. 부천역 앞에서 만난 서울신학대 3학년 유지연(23·여·부천 송내)씨는 “아직 어느 후보를 찍을지 결정하진 못했지만 경제 부문 커리어를 중시하게 될 것 같다.”며 진 후보 지지쪽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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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군포·부천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6-05-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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