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손근기 2단 ○백 김기용 2단
제6보(71∼94) 중앙 세력작전은 상당히 어렵다. 귀는 두 군데, 변은 세 군데를 틀어막으면 집을 만들 수 있지만, 중앙은 천지사방이 터져 있어서 네 군데를 모두 틀어막아야 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형세는 흑이 앞서 있다. 초반부터 착실하게 실리작전을 펼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흑71이라는 한수가 상황을 그르쳤다.
참고도1
이 수로 (참고도1) 흑1에 한칸 뛰어서 중앙 백 세력을 지워나갔으면 흑의 호조는 계속됐을 것이다. 하다 못해 A로 하변쪽에서 한칸 뛰는 것도 실전보다는 좋았다.
실전 흑71은 지나치게 실리를 밝힌 수이다. 백72,74로 붙여 왔을 때 흑75는 생략할 수 없는데 그러고 나서 백76으로 모자씌움을 하자 갑자기 중앙의 백 세력이 확 살아났다.
흑77의 붙임은 나름대로 준비한 수습책이지만 백78,80으로 강하게 끊어오자 흑의 응수가 마땅치 않다. 결국 처음 쳐들어갔던 흑▲ 한점은 백의 수중에 떨어지고 말았다.
참고도2
흑93으로 (참고도2) 1에 끊는 수만 성립한다면 흑이 좋겠지만 10까지 되면 아직 좌변도 못 살았는데 중앙 흑돌도 부담이다.
그래서 흑93으로 일단 좌하귀부터 살리고 본 것인데 백94로 중앙을 지키니 갑자기 중앙 일대에 엄청난 백집이 생겨날 조짐이다. 바둑은 일거에 백 우세로 바뀌었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02-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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