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음식의 꽃’ 떡 드세요

‘명절 음식의 꽃’ 떡 드세요

최광숙, 기자
입력 2006-01-26 00:00
수정 2006-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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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둔 서울 마포의 한 떡 방앗간 표정.
설을 앞둔 서울 마포의 한 떡 방앗간 표정.
‘밥위에 떡’이라는 말이 있다. 떡은 인간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인생의 희로애락과 같이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가래떡 추억’이 절로 그리워진다. 찐 맵쌀을 떡메로 쳐 안반에서 길게 가래떡을 쭉 뽑아내던 떡집의 여인들. 김이 모락모락, 말랑말랑한 가래떡을 꿀이나 조청에 찍어 먹으려고 어머니 옆에서 턱을 괴고 기다렸던 시절들….

옆 사진의 모습처럼 떡 방앗간 풍경만 봐도 마음은 벌써 ‘우리 우리 설날’로 달려가 있지 않을까. 그걸 아는지 떡 방앗간 아줌마의 활짝 웃는 모습이 더욱 보챈다. 할머니의 함박웃음은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넉넉함으로 반긴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정연호기자 jawoo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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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인애플 버무리 재료:햇콩 1/2컵, 고운 쌀가루 5컵, 소금 1작은술, 꿀 2큰술, 파인애플 1/2통, 황설탕 5큰술, 물 1컵 만드는 법:(1)체에 내린 쌀가루에 소금과 꿀을 넣어서 손으로 비벼 가면서 굵은 체에서 한번 더 내린다.(2)파인애플 과육을 곱게 갈아 즙을 짜낸다.(3) (1)과 (2)를 섞어 손으로 비벼 체에 내린다.(4)씻은 햇콩을 황설탕을 넣은 물 1컵에 넣어 윤기나게 졸인다.(5)찜통에 젖은 면보를 깔고 (3)을 수북하게 담은 후 (4)를 기호만큼 올려 김이 충분히 오른 찜기에서 40분 정도 찐다.(6)젓가락으로 찔러 보아 쌀가루가 묻어나지 않으면 완성. 넓은 접시에 엎어 꺼낸 뒤 면보를 떼어내고 보기 좋게 잘라 낸다.  (2) 찰떡 키위말이 재료:찹쌀가루 4컵, 키위 5개, 소금 약간, 참기름 3큰술, 조청 5큰술, 흑임자가루 5큰술, 잣 약간 만드는 법:(1)찹쌀가루에 소금을 좋은 넣고 물을 부으며 반죽한다. 되게 반죽해야 쪘을 때 쫄깃해진다.(2)찜기에 젖은 면보를 깔고 (1)을 올려 30∼40분 정도 찐다.(3)찐 찰떡을 참기름을 바른 손절구에 담아 치댄다.(4)쫄깃한 질감이 된 찰떡을 참기름 바른 도마에 올리고 조청을 바르며 밀대로 민다.(5)널찍해지면 곱게 간 흑임자 가루를 뿌리고, 통 잣을 듬성듬성 놓는다.(6)껍질을 벗긴 키위를 통째로 (5) 위에 올리고 돌돌 만다.(7)2㎝ 두께로 썰고 한 쪽 면에 남은 흑임자 가루를 묻혀 그릇에 담아낸다.  (3) 색색 백설기 재료:포도 1송이, 오렌지 2개, 쌀가루 5컵, 꿀 1/2컵, 소금 약간 만드는 법:(1)포도를 알알이 씻어 냄비에 담아 약한 불에서 은근하게 달인 뒤 고운 면보에 걸러서 즙만 받는다.(2)오렌지는 속껍질까지 완전히 벗겨 믹서에 갈아 고운 면보에 즙을 받는다.(3)쌀가루를 넣은 볼 두 개를 준비해 각각 (1),(2)와 꿀을 넣는다.(4)손으로 비벼 가면서 포도와 오렌지의 달콤한 맛과 향이 스며들게 한다.(5)대나무 찜기에 젖은 면보를 담고 두 가지 색깔의 반죽을 켜켜이 담아 김이 충분하게 오른 찜통에 넣어 40∼45분 정도 찐다.  (4) 바나나 시루떡 재료:쌀가루 5컵, 바나나 5개, 소금 약간, 꿀 5큰술, 호두가루 7큰술 만드는 법:(1)쌀가루는 소금을 약간 넣고 물을 조금씩 뿌려 비벼가면서 내린다. 두 번 반복.(2)바나나는 껍질을 벗기고 0.5㎝ 두께로 썰어 꿀을 발라 놓는다.(3)대나무 찜기에 젖은 면보를 깔고 그 위에 (1)과 (2)를 켜켜이 담은 후 위에 호두가루를 뿌린다.(4)김이 충분하게 오른 찜기에서 40분 정도 찐다.(5)젓가락으로 찔러 가루가 묻어나지 않으면 불을 끄고 잔열로 뜸을 들인 후 접시에 담아낸다.  Tip:시루떡에 다른 과일을 넣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바나나는 꿀을 발라 떡에 넣어야 색이 갈색으로 변하지 않고 단맛이 부드럽게 스며든다.
(1)파인애플 버무리
재료:햇콩 1/2컵, 고운 쌀가루 5컵, 소금 1작은술, 꿀 2큰술, 파인애플 1/2통, 황설탕 5큰술, 물 1컵
만드는 법:(1)체에 내린 쌀가루에 소금과 꿀을 넣어서 손으로 비벼 가면서 굵은 체에서 한번 더 내린다.(2)파인애플 과육을 곱게 갈아 즙을 짜낸다.(3) (1)과 (2)를 섞어 손으로 비벼 체에 내린다.(4)씻은 햇콩을 황설탕을 넣은 물 1컵에 넣어 윤기나게 졸인다.(5)찜통에 젖은 면보를 깔고 (3)을 수북하게 담은 후 (4)를 기호만큼 올려 김이 충분히 오른 찜기에서 40분 정도 찐다.(6)젓가락으로 찔러 보아 쌀가루가 묻어나지 않으면 완성. 넓은 접시에 엎어 꺼낸 뒤 면보를 떼어내고 보기 좋게 잘라 낸다.

(2) 찰떡 키위말이
재료:찹쌀가루 4컵, 키위 5개, 소금 약간, 참기름 3큰술, 조청 5큰술, 흑임자가루 5큰술, 잣 약간
만드는 법:(1)찹쌀가루에 소금을 좋은 넣고 물을 부으며 반죽한다. 되게 반죽해야 쪘을 때 쫄깃해진다.(2)찜기에 젖은 면보를 깔고 (1)을 올려 30∼40분 정도 찐다.(3)찐 찰떡을 참기름을 바른 손절구에 담아 치댄다.(4)쫄깃한 질감이 된 찰떡을 참기름 바른 도마에 올리고 조청을 바르며 밀대로 민다.(5)널찍해지면 곱게 간 흑임자 가루를 뿌리고, 통 잣을 듬성듬성 놓는다.(6)껍질을 벗긴 키위를 통째로 (5) 위에 올리고 돌돌 만다.(7)2㎝ 두께로 썰고 한 쪽 면에 남은 흑임자 가루를 묻혀 그릇에 담아낸다.

(3) 색색 백설기
재료:포도 1송이, 오렌지 2개, 쌀가루 5컵, 꿀 1/2컵, 소금 약간
만드는 법:(1)포도를 알알이 씻어 냄비에 담아 약한 불에서 은근하게 달인 뒤 고운 면보에 걸러서 즙만 받는다.(2)오렌지는 속껍질까지 완전히 벗겨 믹서에 갈아 고운 면보에 즙을 받는다.(3)쌀가루를 넣은 볼 두 개를 준비해 각각 (1),(2)와 꿀을 넣는다.(4)손으로 비벼 가면서 포도와 오렌지의 달콤한 맛과 향이 스며들게 한다.(5)대나무 찜기에 젖은 면보를 담고 두 가지 색깔의 반죽을 켜켜이 담아 김이 충분하게 오른 찜통에 넣어 40∼45분 정도 찐다.

(4) 바나나 시루떡
재료:쌀가루 5컵, 바나나 5개, 소금 약간, 꿀 5큰술, 호두가루 7큰술
만드는 법:(1)쌀가루는 소금을 약간 넣고 물을 조금씩 뿌려 비벼가면서 내린다. 두 번 반복.(2)바나나는 껍질을 벗기고 0.5㎝ 두께로 썰어 꿀을 발라 놓는다.(3)대나무 찜기에 젖은 면보를 깔고 그 위에 (1)과 (2)를 켜켜이 담은 후 위에 호두가루를 뿌린다.(4)김이 충분하게 오른 찜기에서 40분 정도 찐다.(5)젓가락으로 찔러 가루가 묻어나지 않으면 불을 끄고 잔열로 뜸을 들인 후 접시에 담아낸다.

Tip:시루떡에 다른 과일을 넣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바나나는 꿀을 발라 떡에 넣어야 색이 갈색으로 변하지 않고 단맛이 부드럽게 스며든다.


■ “떡만한 웰빙음식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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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숙자 전통음식연구소 소장
윤숙자 전통음식연구소 소장
“우리 조상들이 먹던 옛 떡에서 지혜를 얻어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건강과 멋을 담은 웰빙 떡을 만듭니다.”

‘떡 전도사’로 불리는 윤숙자(57)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 한때 케이크나 빵에 밀려 내리막길을 걷던 ‘떡’에 인생을 걸면서 떡의 부흥기를 만들어 낸 인물이다. 지난 2001년 서울 종로구 와룡동에 떡 카페 ‘질시루’를 열어 브랜드 떡방시대를 예고했다. 또 수출을 위해 3개월 유통기한의 ‘레토르떡’를 개발했다.

윤 소장은 단순한 떡 전문가가 아니다. 떡에 생명과 철학을 불어 넣어 새로운 우리 문화를 만들어 낸다.“우리 민족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상 위에 올렸던 것이 바로 떡”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떡은 우리 삶의 애환이 담긴 음식이란다. 그러고 보니 잔치상에는 물론 상가에서도 상차림을 할때 빠지지 않는 것이 떡이다.

“빵이나 케이크는 몸에 좋지 않은 밀가루, 설탕, 버터, 인공색소가 들어가지만 떡은 쌀과 콩, 팥, 고구마, 호박 등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로 만들기에 그야말로 웰빙 음식이지요.”

그가 지금까지 ‘출생신고’를 한 떡만 해도 200여 가지. 아침 잠이 부족한 직장인들의 아침식사로 웰빙 떡을 권한다.“떡은 반찬없이 우유 한잔이나 과일 한조각과 같이 먹으면 영양 만점으로 시간도 절약된다.”고 말했다. 옛날 경조사때 떡을 만들어 이웃들과 나눠 먹고 정을 쌓았던 것처럼 정성을 주고받는 선물을 할 때에도 떡이 최고란다.

“떡집은 왜 어두컴컴한 재래시장에 있나요. 이제 떡집은 빵집처럼 아름다운 거리로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해져요.”

■ 과일떡 웰빙떡 만들어볼까 이제 떡은 명절에만 먹는 추억의 음식이 아니다. 사시사철 먹기에도 좋고, 앙증맞도록 예쁜 웰빙 떡들이 유혹한다. 볼품없던 떡이 화려한 변신을 한 지 오래다. 못생긴 얼굴을 예전에는 ‘떡판’같다고 했지만 이제 그런 얘기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요즘 떡들은 모두 ‘공주’다.

# 공주같이 예쁜 웰빙떡들

과거 기껏해야 떡에 넣던 재료가 콩, 팥이었지만 이제 호두, 아몬드, 땅콩 등 견과류는 물론 인삼 같은 한약재가 아낌없이 쓰인다. 고구마와 호박, 당근 등 각종 야채가 들어간 떡케이크는 보기에도 너무 예뻐 먹기가 아까울 정도. 심지어 녹차, 홍차, 와인까지 떡과 궁합을 이뤄 새로운 웰빙떡을 선보인다. 떡 샌드위치나 떡 도시락 같은 퓨전 떡 메뉴도 있다. 어디 영양가에 뒤질세라 진달래 국화 등 철따라 나는 꽃이 떡 위에 사뿐히 걸터앉아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붉은 색은 오미자로, 초록빛은 녹차나 쑥으로, 노란색은 치자로, 검은색은 흑미나 흑임자로, 그야말로 천연 식품에서 뽑아낸 색들로 떡은 오색찬란해진다. 웰빙 붐을 타고 상승가도를 달리는 이른바 ‘브랜드 떡집’들.‘질시루’‘호원당’‘지화자’‘동병상련’‘미단’등은 동네 떡집과는 차별화된 떡집들로 당당히 고급 베이커리와 경쟁을 하고 있다. 명절 앞두고 이런 떡집에 진열된 웰빙떡들을 손수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가족과 함께 만드는 웰빙 떡

1. 호박떡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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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떡 케이크
호박 떡 케이크




재료:멥쌀가루 3컵, 소금 1작은술, 설탕 3큰술, 단호박 찐 것 1/2컵, 팥1컵, 소금1/3, 설탕4큰술, 대추·밤·잣 적당량

만들기

(1)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담갔다가 소쿠리에 건져 물기가 빠지면 소금을 넣고 빻아 놓는다.(2)팥은 찜통에 쪄서 소금을 넣고 쪄낸 다음 체에 내려 설탕을 넣고 섞는다.(3)단호박은 4등분해 속을 긁어내고 찜통에 찐다음 체에 내린다. 밤, 대추는 6등분하여 썰어 넣는다.(4)쌀가루에 단호박을 넣고 잘 섞어, 체에 내린 다음 준비한 대추, 밤, 잣을 넣어 고루 섞는다.(5)대나무 찜기에 팥과 준비한 쌀가루를 켜로 얹은 다음 김오른 찜통에 10분 정도 쪄낸다.

2. 고구마찰병

재료:찹쌀가루 2컵, 소금 1/3작은술, 고구마 2개, 설탕 적당량, 흑임자가루 땅콩다진 것 적당량(소와 고명)

(1)찹쌀가루에 소금을 넣어 체에 내린 후에 익반죽한다.(2)고구마 1개를 쪄서 소금과 설탕을 넣고 조린 다음 흑임자가루·땅콩가루를 넣어 소를 만든다. 나머지 고구마는 0.5㎝로 잘라 설탕물에 조린다.(3)찹쌀반죽 가운데 준비한 소를 넣고 오므려서 동그랗게 빚은 뒤에 가운데를 눌러준다.(4)끓는 물에 삶아 물기를 뺀 후 흑임자가루 땅콩가루를 묻혀낸 다음 조린 고구마로 장식한다.

3. 고소미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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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고구마떡 케이크
와인 고구마떡 케이크


재료:찹쌀가루 2컵, 소금 1/3작은술, 설탕 적당량, 땅콩·아몬드·잣·호두·호박씨 각 2큰술, 땅콩·호두·호박씨 각1/4컵

만들기

(1)땅콩·아몬드·잣·호두·호박씨는 0.3㎝정도로 굵게 다진다.(2)찹쌀가루에 소금을 넣고 체에 내린 다음 준비된 땅콩·아몬드·잣·호두·호박씨를 고루 섞어 설탕물로 익반죽한다.(3)찹쌀 반죽을 떼어 기름칠한 모양틀에 넣고 모양을 만들어 놓는다.(4)끓는 물에 삶아 체에 건진후 물기를 빼고, 땅콩·호두·호박씨 고물을 묻힌 다음 윗면에 아몬드·호두 등 견과류로 다시 장식한다.
2006-01-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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