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비상금 얻으려면
남편을 무척 사랑하는 20대 아내입니다.
얼마전 알아낸 일인데 남편은 항상 주머니에 비상금을 넣고 다니며 쓰고는 매일아침 갈아 넣는 모양이에요. 이 비상금의 존재를 제가 모르는줄 알고 있어요. 아침마다 손을 내밀면 없다고 시치미를 뗍니다. 그렇다고 주머니를 뒤져서 비상금의 비밀을 제가 알아낸줄 알면 야단도 맞고 다른데다가 빼돌릴까봐 걱정도 됩니다.
어떻게 하면 내게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요.
<경기도 수원시 매산로 3가 김미란>
의견 : 몰래 더 보태셔요
金여사, 당신은 행복하십니다. 아침마다 용돈을 조르는 남편이 세상엔 얼마나 많은 줄 아십니까?
이 아픔을 면제받았으니 행복하시다는 얘기입니다. 월급날 온전한 봉투를 아내에게 갖다바치고는 여느 날의 용돈 걱정을 전혀 시키지 않으니 얼마나 휼륭한 남편입니까.
남편이 바깥에 나가면 「버스」값 얼마 점심값 얼마라는 기계적인 계산 말고도 쓰임새가 많습니다. 친구 셋과 「코피」만 마셔도 벌써 1백50원 아닙니까. 이런 돈, 비상금은 남편에게 맡겨두는 게 도리일 것입니다. 그것을 어디다가 감추고 어쩌구 하는 것은 오히려 애교가 아닐까요? 그 액수라는 것이 항상 빤한 법 입니다. 기껏 5백원짜리 두어장을 꼬깃꼬깃 접어둘 정도일 것입니다. 남편으로서는 이 알량한 돈이나마 지녔다는 것이 아내에게 미안해서 감추는 美德을 따르는 것이랍니다.
그래도 그 쌈짓돈이 탐나시면 가령 담배 한갑을 사서 몰래 주머니에다가 넣어 드려보세요. 담뱃값의 열배쯤은 아마 그날 저녁에 보상 받을 것입니다.
<Q>
[ 선데이서울 69년 6/1 제2권 22호 통권 제36호 ]
남편을 무척 사랑하는 20대 아내입니다.
얼마전 알아낸 일인데 남편은 항상 주머니에 비상금을 넣고 다니며 쓰고는 매일아침 갈아 넣는 모양이에요. 이 비상금의 존재를 제가 모르는줄 알고 있어요. 아침마다 손을 내밀면 없다고 시치미를 뗍니다. 그렇다고 주머니를 뒤져서 비상금의 비밀을 제가 알아낸줄 알면 야단도 맞고 다른데다가 빼돌릴까봐 걱정도 됩니다.
어떻게 하면 내게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요.
<경기도 수원시 매산로 3가 김미란>
의견 : 몰래 더 보태셔요
金여사, 당신은 행복하십니다. 아침마다 용돈을 조르는 남편이 세상엔 얼마나 많은 줄 아십니까?
이 아픔을 면제받았으니 행복하시다는 얘기입니다. 월급날 온전한 봉투를 아내에게 갖다바치고는 여느 날의 용돈 걱정을 전혀 시키지 않으니 얼마나 휼륭한 남편입니까.
남편이 바깥에 나가면 「버스」값 얼마 점심값 얼마라는 기계적인 계산 말고도 쓰임새가 많습니다. 친구 셋과 「코피」만 마셔도 벌써 1백50원 아닙니까. 이런 돈, 비상금은 남편에게 맡겨두는 게 도리일 것입니다. 그것을 어디다가 감추고 어쩌구 하는 것은 오히려 애교가 아닐까요? 그 액수라는 것이 항상 빤한 법 입니다. 기껏 5백원짜리 두어장을 꼬깃꼬깃 접어둘 정도일 것입니다. 남편으로서는 이 알량한 돈이나마 지녔다는 것이 아내에게 미안해서 감추는 美德을 따르는 것이랍니다.
그래도 그 쌈짓돈이 탐나시면 가령 담배 한갑을 사서 몰래 주머니에다가 넣어 드려보세요. 담뱃값의 열배쯤은 아마 그날 저녁에 보상 받을 것입니다.
<Q>
[ 선데이서울 69년 6/1 제2권 22호 통권 제3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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